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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 주지 않을 결심 - 이기적 본능을 넘어서는 공감의 힘
카렌 암스트롱 지음, 권혁 옮김 / 불광출판사 / 2024년 9월
평점 :
미쳐 날뛴다는 표현이 맞는 것 같아요.
무차별적으로 일어나는 범죄를 접할 때마다 세상이 지옥 같다고 느끼곤 해요. 근데 뜻밖의 친절과 도움을 받을 때는 언제 그랬냐는 듯 얼어붙었던 마음이 사르르 녹으면서 희망을 찾게 되네요. 그래서 우리는 파괴적인 본능들로부터 우리 자신은 물론 타인을 보호해야 할 의무를 잊어서는 안 되는 거예요. 세계적인 종교학자인 카렌 암스트롱은 더 나은 세상을 위한 소원을 담은 책을 펴냈어요.
《상처 주지 않을 결심》은 카렌 암스트롱이 제안하는 인류 회복을 위한 프로젝트를 담은 책이에요.
저자는 그 어느 때보다도 지금처럼 자비가 간절히 요구되는 시대는 없었다고 이야기하고 있어요. 그만큼 세상은 위험할 정도로 양극화되고 있어요. 부와 권력의 위태로운 불균형이 존재하며 그 결과로 점점 커져가는 분노와 막연한 불안, 소외와 굴욕감이 테러리스트의 잔학 행위로 분출되어 우리 모두를 위험에 빠뜨리고, 끝낼 수도 이길 수도 없어 보이는 전쟁이 벌어지고 있어요. 이를 해결하고자 종교적, 도덕적 삶의 중심에 자비를 회복시킬 수 있도록 다양한 주요 종교사상가들이 작성한 '자비의 헌장'을 발표하고, 이 헌장을 실질적이고 현실적인 행동으로 옮기기 위해 협력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거예요.
이 책은 자비를 향한 여정을 안내하고 있어요.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모르거나 망설이는 사람들을 위해 열두 단계의 프로그램을 제시하고있어요. 첫 전째 단계는 자비란 무엇인가, 두 번째 단계는 한발 물러나 세상을 둘러보라, 세 번째 단계는 나를 사랑해야 남도 사랑한다, 네 번째 단계는 타인의 입장에 서 보기, 다섯 번째 단계는 내 마음 사용법 익히기, 여섯 번째 단계는 일상의 작은 행동부터, 일곱 번째 단계는 우리는 얼마나 무지한가, 여덟 번째 단계는 우리는 서로 어떻게 대화해야 할까, 아홉 번째 단계는 누구든 낯선 곳에서는 이방인이 된다, 열 번째 단계는 모르는 것을 이해할 수는 없다, 열한 번째 단계는 고통을 마주하라, 열두 번째 단계는 원수를 사랑하라, 이며 각 단계는 그 전 단계에서 익혀야만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기 때문에 어느 한 단계도 건너뛰어서는 안 되고 차근차근 점진적으로 진행해야만 해요. 인간의 뇌 체계는 공격적인 본능들과 공감을 이끌어내는 부분이 강하게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무엇을 드러내느냐는 본인의 선택에 달려 있어요. 다만 우리는 자기중심주의에 중독되어 있어서 꾸준히 엄청난 노력을 해야만 자비심을 얻을 수 있어요. 오늘날 우리는 무엇이든 즉각적인 만족을 기대하며 도파민 자극을 좇고 있기에 더욱 정신과 마음의 방향을 새롭게 정립하는 시간이 필요해요. 열두 단계의 프로그램은 단기간에는 불가능하고, 서서히 점진적으로 삶의 일부로 만들어 나가는 자비 실천법이에요. 온 세상을 포용할 수 있는 자비로운 인간이 되는 길이 결국에는 나를 둘러싼 이 세계를 살리는 길이라는 것을 상기시켜주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