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한 장 필사 - 지금보다 더 단단한 삶을 만드는
요한 G. 치머만 지음, 이민정 옮김 / 중앙books(중앙북스)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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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요한 G. 치머만의 《고독에 관하여》라는 책을 읽었어요.

그 어느 때보다도 시끌벅적한 세상을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고독'이라는 주제는 다소 낯설 수 있어요. 저 역시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고독과 고립도 구분하지 못했으니까요. 근데 요한 G. 치머만은 인간의 정신이 지닌 힘의 파급력을 인지하고, 자발적 고독을 통해 단단한 삶을 살아냈어요. 치머만 덕분에 고독이 정신과 마음에 미치는 긍정적 영향을 알게 되었고, 흔들리는 '나'를 위한 '고독'의 필요성을 깨닫게 됐네요. 바로 그 고독을 즐기는 방법 중 하나로 매일 한 장씩 읽고 필사할 수 있는 책이 나왔네요.

《지금보다 더 단단한 삶을 만드는 하루 한 장 필사》는 요한 G. 치머만의 《고독에 관하여》라는 책 속 문장들로 구성된 필사책이에요.

이 책은 요한 치머만의 고독 담론에 관한 문장들을 읽고, 생각하며, 필사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어서 독서와 필사 습관을 동시에 기를 수 있어요. 책 자체 디자인도 멋진 데다가 180도로 완전히 펼쳐지는 누드 제본이라 편하게 쓸 수 있어요. 첫 문장으로, "고독이란 지적인 상태다. 고독 안에서 우리의 정신은 스스로의 모습을 마주하고, 받아들일 수 있다." (10p)를 읽으면서, 우리가 알아야 할 고독의 의미를 되새겼네요. 저도 《고독에 관하여》를 읽으면서 밑줄을 그었던 문장이네요. 외로움이나 불안, 고립감을 느낄 때는 좀 더 깊숙하게 내면을 들여다보는 시간이 필요해요. 아무리 바쁘더라도 하루 일과 중 온전히 홀로 있는 시간을 꼭 가져야 하는 이유는 고독의 체험을 위해서라고 할 수 있어요. 고독의 시간은 외로움의 시간이 아니라 성장할 수 있는 기회의 시간이기 때문이에요. 필사책은 고독의 시간을 처음 갖는 사람들을 위한 가이드북이라고 할 수 있어요. 혼자 있을 때, 뭘 해야 할지 모르겠다면 독서와 필사를 시작해보면 좋으니까요. 무슨 책을 읽을지 고민할 필요 없이, 요한 치머만의 문장을 읽고 써가면서 편안하게 자신만의 시간을 보내는 거예요. 시작이 어렵지, 일단 시작하면 끝까지 해낼 수 있어요. 책 제목처럼 매일 하루 한 장씩 읽고 쓰다보면 자연스럽게 습관이 되고, 그 과정 속에서 각자 좋은 것들을 발견할 수 있어요. 제 경우에는 그날의 기분이나 상태에 따라 글씨가 변하는데, 점점 쓰다 보니 글씨체를 통해 마음을 다독이게 되더라고요. 갈수록 필사의 매력에 빠져드는 것 같아요. 이 필사책의 특징은 한 장에 짧은 문장이 나와 있고, 필사를 위한 빈칸이 넓어서 충분히 문장을 음미하며 따라쓰는 문장 외에도 마음에 담아둔 생각들을 적을 수 있어요. 여백만큼 넉넉하게 비우고, 다시 채워갈 수 있어서 좋네요. 참된 지혜를 얻는 길은, 홀로 고독하게 살아가는 법을 터득하는 것이라고 어느 저명한 철학자는 말했대요.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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