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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스트 인생 - 다정한 고집과 성실한 낭만에 대하여
문선욱 지음, 웨스트윤 그림 / 모모북스 / 2024년 10월
평점 :
시간이 지날수록 깊이를 더하는 노래들이 있어요.
"점점 더 멀어져 간다 머물러 있는 청춘인 줄 알았는데 비어가는 내 가슴속엔 ..."
《저스트 인생》은 문선욱님의 청춘 이야기를 담은 책이에요. 저자는 프롤로그에서 "K, 너의 30대는 어때? 이상과 현실, 자유와 책임, 낭만과 고독. 이러한 것들의 경계에서 자주 버거워하던 우리였잖아. 내가 행복하길 바란다는 너의 마지막 말이 나는 아직도 숙제처럼 느껴져져. 물론 네가 내준 숙제는 차근차근 풀어가고 있는 중이야. 아니 어쩌면 조금 괜찮은 답을 찾았는지도 모르겠어." (4p)라고 이야기하는데, 그 마음이 너무나 투명하게 보였어요. 알로하를 자신이 운영하는 카페에서 사장과 손님 사이로 처음 만난 날의 간질간질한 분위기, 물론 저자는 꽤 덤덤했다고 우길 수도 있지만 마음을 속일 순 없는 일이죠. 그러나 어디 청춘이 달기만 하던가요, 씁쓸하고 아릿하다 못해 아프기까지 하네요. 우리 인생에서 청춘은 풋풋한 이십대만이 아니라 사랑하는 모든 순간이 아닐까 싶어요. 이 책에서는 저자의 이십대부터 현재까지의 인생 이야기를 만날 수 있는데 본인 말처럼 백말띠답게 종횡무진 치열하게 살아왔네요. "언제나 그랬듯 이곳에서도 버티다 보니 시간은 흘렀다. ... 나는 이때도 그렇고 이후에 한샘에서 일을 할 때도 자주 느꼈는데, 고된 하루를 매일 반복하면서 남을 해치지 않고 단지 자신의 세계를 밀도 있고 견고하게 지켜나가는 사람들은 정말 대단한 것 같다." (196-197p) 다들 먹고 살기 위해 애쓰고 있지만 굳건하게 스스로를 지켜낼 수 있는 건 용기가 있어야 가능한 일이에요. 겉으로는 크게 드러나지 않지만 소소한 일상을 꿋꿋하게 잘 살아내는 일이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 다시금 생각하게 되네요. 무엇보다도 사랑하는 마음은 우리 삶을 지탱하는 가장 커다란 힘이라는 것, 그리고 다정함은 세상을 아름답게 만드는 힘이라는 것을 느꼈네요. 인생이 무엇인지, 정답은 알 수 없지만 각자의 삶에서 그 답을 찾아갈 수 있을 거라고 믿어요. 누군가의 삶을 통해 자신을 돌아보고, 세상을 둘러본다면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을 테니까요. 서른 즈음에, 진짜 이 노래가 진심으로 와닿는 순간은 훨씬 나중이 될 거예요. 그러니 청춘을 아낌없이, 후회없이 살아야 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