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이먀콘 프로젝트 - 대한민국콘텐츠대상 우수상
허관 지음 / 팩토리나인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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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아주 어처구니 없는 일로 인류 생존의 마지막 기회를 날려버린다면...

이미 기후위기를 겪고 있는 마당에 '몰랐다'라고 말하기는 어려울 것 같네요.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핵오염수 해양투기를 막지 못하는 바람에 지구의 바다는 방사능물질로 서서히 채워지고 있어요. 인류에게 있어서 바다는 생명의 필수인 물의 공급원이자 지구순환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기후변화의 조절자인데, 그 바다를 지키지 못한다면 인류의 미래는 장담할 수 없을 거예요. 올해 전 세계는 폭염, 가뭄, 홍수, 산불 등 이상기후 현상으로 고통을 겪고 있어요. 기후위기는 단순히 미래의 문제가 아니라 현재 실재하는 위협이자 재난임을 경고하는 소설이 나왔네요.

《오이먀콘 프로젝트》는 허관 작가님의 장편소설이자 대한민국콘텐츠대상 우수상 수상작이라고 하네요.

"인류는 번성하며 진화하는 고등생물인가,

지구를 잠식하고 파괴하는 바이러스인가?"

황폐해진 미래의 지구, 인류를 향한 종말의 카운트다운이 시작되다!

책 표지에 적힌 문구가 강렬하게 꽂히네요. 인류와 지구의 미래를 다룬 이야기답게 스케일이 어마어마하네요. 영화로 만든다면 소설의 도입부는 시각적으로 온몸을 얼어붙게 만들 정도로 섬뜩하고 서늘하게 느껴질 것 같아요. 시베리아 동쪽에 위치한 오이먀콘에 건설된 도시 위를 활공하는 검독수리와 하얀 눈 위를 피로 물들인 늑대 무리의 모습으로 시작되네요.

'다섯 개 은하계가 태평양에 솟아오르면, 노아의 방주가 뜨리라.' (14p) 세간에 떠도는 인류 종말의 예언과 함께 지구에서 가장 추운 오이먀콘에 새로운 도시가 건설되고 있어요. 쿠바 아바나 말레콘 해변에서는 한 남자와 여자가 은밀하게 서류를 주고 받고 있어요. 전 세계 지구대기감시(GAW) 관측소 중 하나인 독일 알프스산맥 추크슈피체 관측소에서는 총격전이 벌어졌어요. UA 소속인 GAW(Global Atmospheric Watch, 지구대기감시)에서는 온실가스, 에어로졸 등 전 지구의 대기성분을 분석하여 지구의 건강 상태를 점검하며, 이를 위해 전 세계 500여 소의 관측소를 운영하고 있는데 지구대기감시 최고 전문가집단인 G-GAW 멤버 전원이 살해되면서 백악관에도 비상이 걸렸어요. 최근 G-GAW 멤버들은 시베리아 오이먀콘에서 알 수 없는 무시무시한 무언가가 깨어날 수 있다고 하면서 그 정체를 좇던 중이었어요. G-GAW 멤버 중 한 사람이 죽기 전 소속 연구원인 엠마 박사에게 비밀자료를 넘기면서 숨막히는 추격전이 펼쳐지네요. 무엇을 위한 탈출일까요. 인류에게 어떤 미래가 기다리고 있을지, 소설을 통해 확인할 수 있어요. 호모 오비루나, 이 단어를 계속 곱씹게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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