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사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 - 1인 가구 780만 시대의 '솔로 로망스'
남윤지 외 지음 / 니어북스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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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제목만 봐도 궁금해지는 책이 있어요. 대개 그런 책을 읽는 편이죠.

《혼자 사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는 1인 가구 11명의 솔직한 일상 이야기를 담은 책이에요.

스무 살이 되면 바로 독립할 줄 알았는데 생각대로 되진 않더라고요. 북적북적 3대가 함께 사는 대가족 구조에서 2대로 바뀌긴 했지만 태어나서 지금까지 한 번도 혼자 살아본 적이 없던 터라 약간의 로망이 생긴 것 같아요. 사실 혼자 사는 이유가 궁금한 게 아니라 혼자 사는 삶 자체가 궁금했어요. 아무리 친한 사이라고 해도 혼자 사는 삶이 어떤지, 자세히 물어보기는 어렵잖아요. 근데 이 책은 서울시 송파구가족센터가 1인가구지원사업의 일환으로 기획한 '책 출간 프로젝트'에서 출발하여 수강생 11명이 4개월간 매주 월요일마다 모여서 A4용지 한 매씩 쓴 내용을 다듬어 엮은 것이라서 각자의 진솔한 이야기를 만날 수 있어요. 사십 대 사춘기라는 이지원님을 통해 솔로의 사생활을, 조은혜님을 통해 삼십 대의 행복한 순간들을, 윤성민님을 통해 삼십 대 직장인의 싱글라이프를, 남윤지님을 통해 혼자 챙겨먹는 집밥과 소울 레시피를, 조영인님을 통해 1인 가구의 홈 스윗 홈을, 오희진님을 통해 피곤함과 악몽을 달고 사는 삶을, 박아연님을 통해 혼자 즐기는 다양한 경험들을, 허은혜님을 통해 반려견과 함께 사는 삶을, 이의수님을 통해 지구를 생각하는 삶을, 이다솔님을 통해 운동을 즐기는 삶을, 전수경님을 통해 가족과 나라는 존재 근원에 대한 이야기를 만났네요. 사람 사는 이야기는 늘 재미있어요. 각양각색, 11명의 개성과 취향이 묻어나는 일상 이야기를 통해 느낀 점은 혼자 살든, 여럿이 함께 살든 사는 모습은 크게 다르지 않다는 거예요. 뭔가 도움이 필요한 상황에서 곁에 아무도 없을 때는 좀 번거롭고 불편하겠지만 정서적으로나 마음적으로 건강하고 튼튼하다면 혼자여서 부족한 건 딱히 없는 것 같아요. 따지고 보면 부모와 그들의 자녀로 구성된 가족 형태만을 정상 가족으로 간주해왔던 암묵적인 룰이 편견과 차별을 만드는 '독'이 아니었나 싶어요. 어떠한 형태든지 그들 스스로 가족이라고 느낀다면 당연히 가족인 것이고, 갈수록 증가하고 있는 1인 가구도 어엿한 가구 형태인 거예요. 출산율은 급감하고 고령인구는 늘고 있으니 나 혼자 사는 1인 가구의 삶이 보편적인 형태가 될 것 같네요. 아직 1인 가구로 살아본 적 없은 사람들에게는 다양한 1인 가구의 삶을 엿볼 수 있는 책이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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