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동골동한 나날 - 젊은 수집가의 골동품 수집기
박영빈 지음 / 문학수첩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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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동품 하면 'TV쇼 진품명품'에 등장하는 나이 지긋한 어르신들을 떠올리게 되는데, 그게 다 편견이었네요.

《골동골동한 나날》은 젊은 수집가, 골동 덕후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에요. 세상은 넓고 다양한 덕후들이 살고 있으니 골동품을 수집하는 젊은 덕후의 존재가 특이할 건 없는데 이 책을 읽다보니 새삼 골동품에 대한 고정관념이 있었다는 걸 깨닫게 되네요. 저자도 다방면으로 골동품을 조금씩 모으고 사용하다 보니 주변에서 왜 골동품이냐는 질문을 자주 듣게 된다고 하네요. 도대체 골동품의 어떤 점에 매력을 느끼는지 궁금한 거죠. 저자의 답은, "옛것을 이어서 사용하는 매력. 아름다운 것을 곁에 두는 삶." (19p)이라고 하네요. 역시나 좋아하면 끌리고, 끌리면 아름답게 느끼는 법이죠. 말로만 설명을 들었더라면 유별난 취미라고 여겼을 텐데, 저자의 골동썰과 함께 사진으로 만나보니 묘하게 끌리는 매력이 있네요. 무엇보다도 '생활 속에서 실사용할 수 없으면 들이지 않는다.' (14p)라는 저자의 철칙이 굉장히 멋지다고 느꼈어요. 쓰임을 위해 만들어진 공예품인 고미술품을 고여 모셔두는 건 물건의 본래 가치를 외면하는 것이니까 실생활에서 어떤 방식으로든 사용한다는 점이 여느 골동품 수집가와는 다른 지점인 것 같아요. 고미술품이란 모름지기 그 가치를 따져야겠지만 저자의 말마따나 이상하게 끌리는 기물은 그 내력이나 얽힌 배경들이 전설 따라 삼천리, 흥미진진한 옛 이야기를 품은 보물처럼 느껴지네요. 물론 골동품 수집가에게 그 물건이 진품인지 가품인지를 구별하는 건 매우 중요한 일이지만 저자는 모두 실사용하기 때문에 잘 만든 가짜여도 괜찮다고 하니 사기 당해서 가슴칠 일은 없을 것 같네요. 사실 골동품에 대한 편견도 부자들의 고상한 취미라더라, 혹은 재테크 수단이더라는 식의 풍문 때문에 생긴 것이지 주변에서 진짜 골동품을 수집하는 사람을 본 적이 없어서 전혀 모르는 분야였는데, 이 책 덕분에 골동품의 매력을 발견하고 전통문화에 대한 관심이 생겼네요. 골동 덕후의 일상, 뭔가 숨겨진 보물찾기 같기도 하고 옛 물건으로 떠나는 시간여행 같아서 흥미로웠네요. 정말이지 '내가 좋아서 하는 것'에는 그 어떤 이유 불문, 그냥 즐겁고 행복해지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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