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짤 같은 인생
MOH 지음 / 경향BP / 2024년 9월
평점 :
매일 주고받는 문자, 카톡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이모티콘이에요.
워낙 다양하고 재미있는 이모티콘이 많아서 자주 사용하는데, 보자마자 빵! 웃음이 나는 것들이 있어요.
《짤 같은 인생》은 인기 카카오 이모티콘 '오늘의짤'로 탄생한 그림 에세이예요.
우선 저자 MOH 는 병맛스럽지만 유쾌, 상쾌, 통쾌한 매력의 '오늘의짤'을 제작한 이모티콘 작가라고 하네요. 닉네임 외에는 다른 정보가 없어서 어쩐지 그림 속 민머리 캐릭터 '짤군'이 작가의 분신처럼 느껴지네요. 짤군을 만들게 된 계기는 수집한 짤을 대화에서 사용하려면 매번 사진첩을 뒤적여야 해서, 아예 '짤 같은' 이모티콘을 직접 제작하게 된 거래요. 이모티콘은 찰나의 생각과 감정을 하나의 그림으로 표현했다면 이번 책은 짤군의 일상을 엿볼 수 있는 그림 이야기라고 볼 수 있어요. '오늘의짤'스러운 병맛과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일상의 맛이 잘 버무려진 일상 속 이야기들을 만날 수 있어요. 어이없지만 피식 웃게되는 병맛, 저자는 힘들고 어려운 시기일수록 주눅 들어 자신을 잃어선 안된다면서 그럴 때마다 오늘의짤처럼 병맛스럽지만 즐기며 살라는 응원의 메시지를 전해주네요. 최악의 경기불황에 직면하고 있는 요즘, 웃을 일은 하나 없고 다들 심각하게 머리를 싸매는 상황이지만 이런 암울한 시기에 가장 필요한 건 웃음, 유머라는 생각이 들어요. 긴장된 분위기를 단숨에 확 풀어주는 유머, 바로 그 유머가 힘든 고비를 넘을 수 있는 힘이 되는 것 같아요. 철학자 니체도 "명랑함을 통해서만 구원의 길이 열린다."라고 말했듯이 유머는 우리 내면의 걱정과 근심을 사라지게 하는 힘이 있어요. 그런 의미에서 병맛 웃음코드는 앞뒤 재지 않고 실소를 터뜨려주는 치트키인 것 같아요. 이 책은 짤군의 평범한 일상 속 작은 재미를 담고 있어요. 깔깔대며 웃을 정도는 아니지만 피식, 새어나오는 웃음을 주네요. 맨 마지막 에피소드로 '설날 잔소리 가격표'와 '새해 결심 삼형제'를 보니 한결 마음이 가벼워지네요. 심각하게 고민한다고 해결은커녕 머리만 아파올 때, 그럴 때 이 책을 펼쳐보면 좋을 것 같아요. 잠시 고민은 내려놓고, 머리를 비운 채 짤군의 짤 같은 인생을 바라보는 거예요. 그냥 웃다보면 기분이 한결 나아지고, 다시 뭔가 힘을 낼 수 있으니까요. 아무런 해결책이나 조언을 건네지 않고도 힘을 주는 책, 그게 바로 유머의 힘인 것 같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