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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세 철학자의 사랑수업 - LOVE is ALL
김형석 지음 / 열림원 / 2024년 9월
평점 :
《100세 철학자의 사랑수업》은 연세대학교 철학과 명예교수 김형석님의 책이에요.
저자는 1920년생으로 올해 105세의 초고령자이지만 여전히 또렷한 정신으로 방송과 강연, 집필 활동 중이에요. 100년을 넘게 살아오면서 깨달은 삶의 지혜와 경험을 담아낸 책들을 펴내고 있는데, 이번 책의 주제는 '사랑'이네요. "산다는 것은 사랑하는 것이다." (6p)라는 첫 문장을 읽으면서 깊이 공감했네요. 제 삶에서 얻은 깨달음은 사랑이 인생의 소중한 가치이자 의미라는 것인데, 100년이라는 긴 세월을 살아본 저자도 "풍부한 사랑을 나눌 수 있었고 때로는 그 사랑이 무거운 짐이기도 했으나 더 넘치는 사랑이 있었기에 행복했다. 나는 그렇게 사랑을 했다. 여러분도 사랑하며 살아가길 바란다." (9p)라고 이야기하네요.
이 책에서는 철학자로서 사랑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어요. 세계적인 철학자인 아리스토텔레스는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윤리학을 논했는데, "다른 모든 것은 원하는 사람도 있고 원하지 않는 사람도 있으나, 행복만큼은 다르다. 누구나 행복을 원한다." (17p)라면서 우리의 긴 인생과 행복은 어떤 관계가 있는지를 탐구하면서 윤리학이 시작되었다고 설명하네요. 아리스토텔레스 윤리학의 마지막 결론은 '인격이 최고의 행복'이라는 것인데, 독일의 대문호 괴테도 "인격이 최고의 행복이다. 사람은 자기 인격만큼 사랑을 누린다. 인격 이상을 누릴 수는 없다. 누구나 자신의 인격만큼 누린다." (20p)라고 말했대요. 사랑하며 행복하게 살고 싶은 인간의 욕구는 당연한 일이지만 그 본질을 알아야 진정한 행복과 사랑을 느낄 수 있는 것 같아요. 저자는 지난 백 년간 살아온 단계를 살펴보니 젊을 때는 즐겁게 사는 것이 행복이고, 서른에서 예순 살쯤까지는 선의의 경쟁을 통한 성공이 행복이고, 정년퇴직한 이후에는 나 때문에 행복해지는 사람이 얼마나 있는지가 행복의 기준이 되었다고 이야기하네요. 즐거움에서 시작되는 인생이 성공의 단계를 지나 보람으로 마무리하는 것이 진정한 의미의 행복이란 거죠. 인격을 언급한 것은 인격이 낮은 사람들, 즉 이기적인 경쟁으로 돈과 권력을 쫓는 이들 때문에 주위 사람들이 고통에 빠지고 사회가 불행해지기 때문이에요. 이기적인 경쟁은 자기 자신도 불행하게 만들고 사회악을 남기기 때문에 경계해야 해요. 사랑과 우정의 배후에는 이기심이 완전히 배제된 선의만 남아야 아름답게 빛날 수 있어요. 나 혼자만, 우리끼리만, 이런 식의 이기심을 버려야 진정한 사랑과 우정을 느낄 수 있는 거예요. 저자에겐 마흔 넘어 사랑과 우정을 나눈 세 친구가 있었고, 사랑을 뿌리로 하는 나무에는 행복의 열매가 열린다고 이야기하네요. 바른 선택, 선한 사귐, 인격적인 사랑을 강조하는 이유는 그 핵심에 사랑이 있기 때문이에요. 사랑하는 사람은 그 사랑으로 인해 스스로의 인격과 성격을 새로운 창조해나갈 수 있으니까요. 인생에서 값진 열매를 맺고 싶다면 든든한 뿌리를 가져야 하는데, 건전한 뿌리는 사랑하는 마음에서 비롯되니, 우리는 주어진 삶을 다 바치고 싶은 무언가를 사랑해야만 하는 거예요. 인간답게 사는 길은 결국 사랑에 있다는 철학자의 깨달음을 배우는 시간이었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