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자를 열지 않는 사람 문학동네 시인선 195
백은선 지음 / 문학동네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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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자를 열지 않는 사람》 은 백은선 시인의 네 번째 시집이에요.

첫 장을 펼치면, 보라색 펜으로 그려진 작은 상자와 시인의 서명이 적혀 있어요.

시인의 말을 보면,

"영혼은 어디 있을까?

너의 배꼽

그치, 우린 질문으로 시작해야지." 라고 쓰여 있네요.

시를 읽다보면 자꾸만 깊은 동굴 속으로 들어가는 듯 느껴질 때가 있어요.

그 안에서 무엇이 있는지, 사실은 뭘 찾으려는 게 아니라 그저 그 안으로 들어가고 싶었던 것 같아요.


"여니가 처음 한 말은 '아니아니' 였죠 언젠가부터 무언가

마음에 들지 않을 때 새처럼 고개를 흔들며 '아니아니' 하고 말하곤 했어요

그 작은 고갯짓을 보고 있으면 나는 어떻게든 이 아이만은 지키고 싶어졌어요

작은 날개

지킨다는 건 가만히 곁에서 무엇도 망가지지 않게 아끼는 거죠

무엇도 '아니아니' 하지 않게 하는 거죠."

- <가장 아름다운 혼> 중에서 (162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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