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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언어 나이는 몇 살입니까? - 말과 글의 노화를 막기 위한 언어병리학자의 조언
이미숙 지음 / 남해의봄날 / 2023년 9월
평점 :
"노화가 죄는 아니잖아!
사랑에 빠진 게 죄는 아니잖냐던 드라마 속 나쁜 남자의 절규처럼,
노화의 거센 파고에 휘말리는 것 또한 죄는 아니지 않을까요?
어쩌면 우리는 태어남과 동시에 '노화'라는 또 다른 세계를 향해 달려온 것은 아닐까요?
... 슬기롭게 준비한다면 오히려 생의 '즐거운 한때'를 만끽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7p)
《당신의 언어 나이는 몇 살입니까?》 는 언어병리학자 이미숙님의 책이에요.
이 책은 피할 수 없는 늙음의 여정에서 말과 글의 노화를 막기 위한 슬기로운 언어생활 안내서라고 할 수 있어요.
나이가 들면서 의지와 상관없이 말을 얼버무리거나 입속에 맴돌 때가 있어요. 일명 '설단(tip-of-the-tongue)' 현상은 노인 언어의 대표적인 특징 중 하나로, 말이 혀끝에서만 맴도는 현상이에요. 이러한 현상은 어휘와 그 의미 간의 연결이 원활하지 않아 발생하는 문제로 어휘-의미 오류라 통칭한대요. 늙은 뇌의 의미 네트워크가 헐거워지면서 각종 어휘-의미 오류가 늘어나는 거예요. 늙어가는 뇌의 '연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완벽한 방법은 없어요. 다만 오류를 줄이려는 노력이 필요한 거죠. 저자가 제안하는 의미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방법은 세 가지예요. 첫째, '나는 솔로' 게임 : 단어 짝 찾기 (반대말, 비슷한 말, 관련 있는 말), 둘째, '싸이월드' 게임 : 단어 연상하기 (범주 정해 말하기, 끝말잇기), 셋째, '본캐 부캐' 게임 : 단어의 핵심-부수 의미 말하기 (단어 정의하기). 구체적인 게임 방법은 책 맨뒤에 있는 '슬기로운 언어생활을 위한 워크북'에 나와 있어요. 노화로 인한 증상들이 달갑지는 않지만 두려워 외면하기 보다는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태도가 중요하다는 걸 배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