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의 역사 - 라면을 맛보며 문화를 즐긴다
지영준 지음 / 깊은나무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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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을 싫어하는 사람이 있을까요.

건강상의 이유로 절제하는 경우는 봤어도 싫어서 안 먹는다는 사람은 본 적이 없는 것 같아요.

호로록 호로록, 면발을 끌어올리는 소리만 들어도 군침이 고이는 사람이라면 흥미를 가질 만한 책이 나왔어요. 먹을 수도 없는 '라면'에 관한 책을 왜 읽어야 하냐고 묻는다면 책 속에 담긴 내용들이 맛있기 때문이에요. 몰라도 사는 데 전혀 문제는 없지만 알면 재미있어요.

《라면의 역사》는 라면 문화 콘텐츠 창작자이자 라면 평론가, 라면정복자피키 지영준님의 책이에요.

저자는 인생의 의미를 찾지 못하고 방황하던 시절에 라면을 통해 인생이 바뀌었다고 하네요. "세상의 모든 라면을 먹어보고 소개해 보자" (4p)라는 꿈을 갖게 되면서 2013년부터 라면 전문 블로그 '라면 완전정복'을 운영하며 한국 라면은 물론이고 일본, 중국, 미국, 베트남, 태국, 인도네시아, 영국 등 수많은 나라의 라면을 소개하고 라면과 관련된 다양한 정보들을 알리는 역할을 하게 되었대요.

이 책에서는 라면의 역사를 차근차근 살펴볼 수 있어요. 인스턴트 라면의 역사는 인스턴트 라면의 모태가 된 일본 음식 라멘의 유래를 시작으로 최초의 인스턴트 라면을 발명한 라면왕 안도 모모후쿠의 이야기로 이어지네요. 안도는 자신이 발명한 인스턴트 라면을 닭고기를 사용해 만들었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 치킨을 붙여 '치킨라멘'으로 이름 지었고, 1958년 8월 25일에 처음 출시되었어요. 세상에 없던 컵라면을 발명한 것도 안도 모모후쿠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91세의 나이로 우주라면 개발 프로젝트를 진두지휘했다고 하니 그 열정이 대단하네요. 우리나라 최초의 라면 '삼양라면'을 개발한 사람은 삼양식품 창업주 故 전중윤 회장이에요. 60~70년대 라면 업계에서 삼양식품은 늘 1위 자리를 지켜왔는데, 1989년 전국을 뒤흔들었던 '우지파동'으로 큰 타격을 입게 됐어요. 1989년 시작된 우지파동은 7년 9개월의 법정 공방을 통해 무죄 판결을 받았으나 그 사이에 농심이 라면 업계에서 압도적 1위가 되면서 삼양라면의 인기는 이전 같지 않았어요. 상황을 반전시킬 히트작으로 삼양식품 팀이 개발한 '불닭볶음면'이 2012년 4월 출시되면서 진짜 대히트를 쳤어요. SNS를 통해 전 세계적으로 화제가 되면서 2019년부터 삼양식품은 글로벌 수출기업으로 변신했어요. 국내 라면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니 라면과 함께 추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네요. 한국에는 현재 600여 종류의 라면들이 판매되고 있다고 하니 지금부터 하나씩 도장깨기처럼 도전해보면 재미있을 것 같아요. 특별히 라면정복자피키가 추천하는 라면들이 부록이 나와 있어서 입맛과 취향대로 골라 먹을 수 있어요. 라면을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한 책이네요.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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