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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면을 벗어던질 용기 - 진짜 내 모습을 들킬까 봐 불안한 임포스터를 위한 심리학
오다카 지에 지음, 정미애 옮김 / 21세기북스 / 2024년 9월
평점 :
《가면을 벗어던질 용기》는 17년 차 공인 심리사 오다카 지에의 책이에요.
저자는 공인 심리사와 정신 건강 상담사 자격으로 몇 차레 유명 인플루언서의 행사에 참석한 적이 있는데 그곳에서 실제 자신과의 괴리로 인해 괴로워하는 사람을 많이 만났다고 해요. SNS 세계에서는 보이지 않는 힘에 이끌리듯 쉽게 유명인이 되는 일이 자주 발생하기 때문에 자칫 자신의 본질을 잃고 임포스터 증후군에 빠질 가능성이 높아져요. 임포스터 증후군이란 자신을 믿지 못해 자신감을 잃고 자기 평가와 타인의 평가 사이의 괴리에 괴로워하며, 자신의 역량 부족이 드러나는 건 아닌지 불안해하는 심리 상태를 의미해요. 국내에서는 아직 널리 알려지지 않은 개념이지만 1978년에 처음 소개되었고, 외국에서는 임포스터 증후군으로 고통받는 경험을 고백한 유명인이 많다고 하네요. 세상에 70%는 살면서 한 번은 임포스터 증후군을 겪는다는 연구 결과가 나올 정도로 매우 흔한 일이지만 의외로 본인이 모르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겸손을 미덕으로 여기는 우리나라 정서에서는 그것이 문제라는 인식조차 없는 듯하네요. 자신을 긍정하는 감정이 약해져서 자신을 믿지 못하는 심리 상태에 놓여 있다면 임포스터 증후군에 빠진 거예요.
이 책은 진짜 내 모습을 들킬까봐 불안한 임포스터를 위한 심리학을 다루고 있어요. 우선 자신이 임포스터에 해당하는지 파악할 수 있는 체크리스트가 나와 있는데 임포스터 증후군의 특징을 사고와 행동으로 각각 나눈 열 개 항목에서 해당하는 항목이 많을수록 가능성이 높다고 볼 수 있어요. 다만 해당하는 항목이 많다고 해서 반드시 임포스터 증후군은 아니라는 것, 그 이유는 임포스터 증후군이 정신질환이 아니라 심리적 경향이라서 진단 기준이 없기 때문이에요. 저자가 심리 상담 경험을 바탕으로 임포스터 증후군을 겪는 것으로 보이는 사람들에게서 흔히 나타나는 특징들을 소개한 것은 누구라도 겪을 수 있는 심리 상태이기에 극복하고 이겨내는 방법을 알려주기 위해서예요. 임포스터 증후군에 빠지는 것은 뭔가를 성취했다는 전제 위에 본인의 성격이나 심리적 배경, 사회 문화적 배경 같은 다양한 요소가 얽혀 있기 때문에 먼저 '나'라는 존재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해요. 잃어버린 진짜 '나'를 되찾기 위해서는 자신의 마음 상태를 정리하고 이해하는 과정이 필요해요. 저자가 제안하는 심리학적 솔루션은 마음을 구조화하고, 자기 긍정감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인데 혼자서 해결하기 힘들 때는 전문가에게 상담하는 방법도 고려해 볼 수 있어요.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 속에서 '나'라는 중심을 단단히 잡는 것이 마음의 건강을 지키는 길이며, 자신의 진가를 제대로 인식할 때 가면은 자연스럽게 벗겨질 거예요. 일상 속 작은 변화로 강철 멘탈을 만드는 법은 임포스터뿐 아니라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솔루션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