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받고 있는 거 눈치채!
코노 유타카 지음, 최은지 옮김 / 리프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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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저히 안 되는 걸까요?"

"뭐가 말인가요?"

"저의 마음을 받아들이는 것."

(134p)


달달한 사랑 이야기는 아무리 많이 들어도 결코 질리는 일이 없을 거예요.

《사랑받고 있는 거 눈치채!》는 코노 유타카 작가님의 로맨스 판타지 소설이에요.

주인공 '안'은 천 년의 기억을 간직한 채 소소한 일상을 보내던 중 과거의 연인과 기록해온 교환 일기인 '도명초문통록'을 찾아 나서면서 벌어지는 이야기예요. 천 년 전 사랑하는 두 연인은 물의 신이 내린 억겁의 저주 때문에 윤회를 거듭하며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하고 있어요. 전생의 규칙이 너무나 얄궂어요. 남자는 태어날 때마다 윤회를 잊지만, 다시 태어난 여자를 사랑하는 순간 모든 기억이 떠오르고, 여자는 반대로 윤회를 기억한 채 태어나지만 다시 태어난 남자를 사랑하는 순간 모두 잊어버려요. 그 여자가 바로 '안'이에요. 운명의 상대를 만나면 추억이 사라지고, 추억을 선택하면 사랑하는 사람과의 재회를 포기해야 되는 거예요. 아마 다들 이 소설을 읽으면서 나라면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를 고민했을 것 같아요. 근데 중요한 건 우리는 전생의 기억이 없으니, 지금 사랑하는 사람을 열렬히 사랑하면 그뿐이에요. 천 년의 세월 동안 지켜온 사랑도 소중하지만 그 과거의 추억 때문에 현재의 사랑을 포기할 필요는 없는 거죠. 두 사람을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심장이 몽글몽글, 입가에는 저절로 미소를 짓게 되네요. 신의 질투에서 비롯된 저주를 인간들은 결국 사랑으로 풀어내네요. 이토록 달달함으로 마음을 가득 채워주는 이야기는 많은 사람들이 읽었으면 좋겠어요. 이번 생은 망했다고, 괴로운 비명을 질러대는 이들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이 있어요. 사랑받고 있는 거 눈치채! 우리가 기억하지 못한다고 해도 저 머나먼 과거로부터 우리는 사랑받는 존재였다고요. 우리는 사랑하기 위해, 행복하기 위해 세상에 왔노라고요.


"천 년 전이라든가 전생이라든가, 그런 거 어찌 되어도 상관없어. 

나는 지금 여기 있는 네가 정말 소중하단 말이야.

그러니까 너도 나를 제발 소중히 여기라고, 오카다 안." 

쇼코가 이쪽으로 손을 내밀었다.

"사랑받고 있는 거 눈치채."

'아아, 이 여자는 모든 걸 잊었으면서.'

천 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나의 가슴을 뛰게 하는구나.

그렇다면 나의 환생은 저주도, 구원도 아니다.

그저 순수한 행복이다.

(354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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