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잡학사전 통조림 : 동물편 과학잡학사전 통조림
사마키 다케오 외 지음, 서수지 옮김 / 사람과나무사이 / 2024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올해 처음 본 벌레가 있어요.

서울 전역에 갑자기 많은 개체들이 등장하면서 이슈가 된 벌레의 정체는 러브버그, 공식명칭은 붉은등우단털파리라고 하네요. 암수 두마리가 서로 붙어 있어서 짝짓기 상태로 먹이를 먹거나 비행하기 때문에 통칭 러브버그로 불린 것인데 해충은 아니라서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더라고요. 어디에 살던 녀석들이 갑자기 대량 출몰한 건가 했더니 주로 산에 서식하는데 산 주변이 개발되고 도시 열섬현상, 급격한 기온 상승 등 다양한 이유로 도시에 나타난 거라고 하네요. 징그러워서 싫다는 주관적인 불편감 말고는 인간에게 해를 끼치지 않을 뿐더러 유충 때는 썩은 낙엽을 분해하고 성충일 때는 꽃의 수분을 돕는 고마운 곤충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죠. 지구상에 수천만 종의 동물이 살고 있다는데 몰라도 너무 몰랐던 것 같아요. 그래서 이 책을 봤을 때 반가웠어요. 동물에 관한 신기하고 놀라운 과학 지식들을 알려주는 책이거든요.

《과학잡학사전 통조림 : 동물편》은 과학잡학사전 통조림 시리즈 네 번째 책이에요.

책 제목이 '통조림'인 이유는 숲을 보듯이 '통째로' 이해하고, 세밀하게 나무를 살피듯이 '조목조목' 지식을 쌓을 수 있기 때문이래요.

우선 책의 구성이 분야별로 잘 정리되어 있는 사전 방식이라서 읽고 찾아보기가 편리해요. 맨 위에 적혀 있는 숫자는 Day 001 부터 Day 365 까지 표시되어 있는데, 하루 한 장씩 365가지 항목을 차근차근 알아가도록 만든 거예요. 전체 카테고리와 주제는 생활 양식, 먼 옛날 동물, 친숙한 동물, 포유류, 조류, 별난 동물, 무척추동물, 바다동물로 나뉘어져 있고 각 페이지 우측 가장자리에 색인표처럼 표시되어 있어서 필요한 내용을 빠르게 찾아볼 수 있어요. 순서대로 읽어도 되고 관심가는 주제를 골라 봐도 돼요. 평소 동물에 관한 궁금증이 많았다면 알아가는 재미가 있고, 전혀 모르는 내용들은 새로운 지식이라서 신기해요. 동물에 관한 지식 가운데 첫번째 소개된 내용은 "다른 생물을 먹어 영양분을 섭취하는 생물이 동물이라고?"라는 질문으로 동물이라는 생물 이야기를 들려주네요. "동물은 돌아다니면서 먹이를 구하는 생물이다." (25p)라고 개념 설명이 나와 있고, '세 가지만 알면 나도 동물학자!'라는 제목 아래에 '동물'에 관한 지식을 "첫째, 동물은 움직일 수 있다, 둘째, 동물은 먹이로 영양을 섭취한다, 셋째, 몸 구조가 복잡하다."라는 세 가지 항목으로 정리해주네요. 동물의 세계에서 가장 궁금한 건 바다 동물들이에요. 깊은 바닷속으로 들어가 직접 만날 수 있는 경험이 거의 없다보니 신비의 세계 그 자체거든요. 생김새도 멋진 해마는 수컷이 임신을 한대요. 암컷이 수컷의 육아낭 안에 산란하면 알이 수정되어 수컷의 배가 부풀어 오른대요. 육아낭이 없는 암컷 해마의 배는 불룩해지지 않고 수컷도 육아 중이 아닐 때는 배가 불룩하지 않대요. 그래서 배가 불룩한 채로 흐늘흐늘 헤엄치는 해마는 육아 중인 수컷이라는 거죠. 아쿠아리움에서 봤던 해마, 다시 제대로 관찰해봐야겠어요. 통조림을 읽고나니 동물에 관한 호기심이 더 커졌어요. 아이들과 함께 읽으면 좋은 과학책이네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