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를 위한 읽다 보면 똑똑해지는 고사성어 134
김한수 지음 / 하늘아래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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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머니 속의 송곳'이라는 뜻으로 재능이나 능력이 뛰어난 사람은 숨어 있어도

저절로 사람들에게 알려지는 것을 비유적으로 표현한 이 말은 무엇일까요?"

힌트는 고사성어예요. 퀴즈로 등장하는 사자성어가 낯설게 느껴진다면 이 책이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네요.

《10대를 위한 읽다 보면 똑똑해지는 고사성어 134》는 어휘력과 문해력 향상에 도움이 되는 고사성어 모음집이에요.

이 책에 수록된 134개의 고사성어는 초·중·고등학교 교과서와 문학작품 중 수능과 학교 시험에 자주 출제되는 것으로 엄선했다고 하네요.

책의 구성을 보면 사전처럼 가나다 순으로 '가인박명'으로 시작해서 '후안무치'까지,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어서 학습하기에 편리하네요. 간략하게 고사성어와 사자성어의 차이점을 알려주는데, 고사성어는 그 성어가 나오게 된 유래가 반드시 있고, 오랜 세월을 거치면서 자연스럽게 자리잡힌 한자 성어인 반면 사자성어는 4개의 글자로 되어 있는 말을 뜻하는 거예요. 그래서 고사성어는 모두 사자성어이지만 사자성어 중에는 고사성어가 아닌 말도 있는 거예요. 한자로 구성된 고사성어를 공부하는 방법은 책에 나온 그대로 읽어가면서 각 한자의 뜻이 고사성어에서 어떤 의미로 쓰이는지 이해하면 돼요. 앞서 퀴즈로 낸 '주머니 속의 송곳'을 일컫는 고사성어는 '낭중지추'예요. 책에서는 '낭중지추'에 관한 역사적 배경과 유래를 이야기 방식으로 풀어내고 있어서 이야기와 함께 그 의미를 기억할 수 있어요. 또한 고사성어에서 각 한자를 따로 뜻풀이, 총 획수, 부수를 알려주고 있어서 한자 공부를 할 수 있어요. 한자를 알면 어휘와 문해력이 보이는 이유는 우리말 가운데 상당수가 한자어이기 때문이에요. 주머니 낭, 가운데 중, 갈 지, 송곳 추, 여기에서 갈 지(之)는 '가다'와 '~의', '~에'라는 뜻을 지니므로 각 한자의 뜻을 그대로 해석할 수 있고, 고사성어의 유래를 알면 속뜻까지 완벽하게 이해할 수 있어요. 고사성어의 뜻을 익힌 다음에는 일상에서 어떻게 사용하는지 예시가 나와 있어요. 잘 모를 때는 어색하고 낯설지만 차근차근 배워가다 보면 한자의 매력을 느낄 수 있어요. 무엇보다도 고사성어는 알면 알수록 풍부한 어휘를 구사할 수 있어서 똑똑한 언어생활자가 될 수 있네요.


◆ 전국시대 말엽, 진나라의 공격을 받은 조나라 혜문왕은 동생이자 재상인 평원군을 초나라에 보내어 구원군을 청하기로 했다. 약 3천의 식객 중에서 문무의 덕을 겸비한 20명을 뽑아 수행원으로 데려가기로 조나라 왕과 약속했으나 식객 가운데 19명은 뽑고 한 명의 인재를 못 찾고 있었다. 그런데 모수(毛遂)라는 자가 찾아와 스스로 자원했다. 평원군은 어이없다는 얼굴로 이렇게 말했다.

"그대는 내 집에 온 지 얼마나 되었소?"

"이제 3년이 됩니다."

"재능이 뛰어난 사람은 숨어 있어도 '주머니 속의 송곳' (囊中之錐)끝이 밖으로 나오듯이 남의 눈에 드러나는 법이오. 그런데 내 집에 온 지 3년이나 되었다는 그대는 이제까지 단 한 번도 이름이 드러난 적이 없지 않소?"

"그것은 나리께서 이제까지 저를 단 한 번도 주머니 속에 넣어 주시지 않았기 때문이죠. 하지만 이번에 주머니 속에 넣어 주시기만 한다면 끝뿐 아니라 자루까지 드러내 보이겠습니다."

이 재치 있는 답변에 만족한 평원군은 모수를 20번째 수행원으로 뽑았다. 초나라에 도착한 평원군은 모수가 활약한 덕분에 국빈으로 환대받으면서 구원군도 쉽게 얻을 수 있었다고 한다.

(8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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