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모든 연두 특서 청소년문학 38
민경혜 지음 / 특별한서재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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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맑게 웃는 아이들의 모습처럼 모두 ( ) 없이 웃을 수 있는 날이 올까요.

스스럼 없이, 거리낌 없이 그리고 차별 없이.

《세상의 모든 연두》는 민경혜 작가님의 장편소설이에요.

이 소설에는 채아, 우빈, 주희 그리고 연두라는 친구가 등장해요. 중학생 아이들의 일상을 통해 '다름'과 '차별'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어요.

채아와 우빈은 엄마들이 고등학교 동창이자 절친이라서 아기 때부터 쭉 함께 놀며 가족처럼 지내는 친구 사이예요. 주희와 채아는 절친이었으나 현재는 앙숙이라 중간에 낀 우빈이가 난처한 상황이에요. 연두는 채아, 주희와 같은 반인 친구예요. 서로의 관계를 친구라고 표현했지만 다 똑같은 의미의 친구는 아니에요. 중학교 2학년, 열다섯 살 아이들의 세상에서 연두는 어떤 존재일까요. 연두가 어떤 아이인가라는 질문에 앞서 주변 아이들이 바라보는 연두의 존재를 이야기하는 건 '다름' 때문인데, 그 다르다는 이유가 때로는 문제가 되는 현실을 보여주고 있어요. 연두가 입버릇처럼 미안하다고 말하는 것이 뭔가 이상하다는 생각을 전혀 못했다가 채아 덕분에 알게 됐어요. 연두는 아무런 잘못을 한 적이 없고, 그러니 그 누구에게도 미안해할 필요가 없다는 걸 말이죠. 근데 연두가 그 말을 하게 된 배경에는 장애인을 향한 차가운 시선들이 한몫을 했을 거예요. 어쩌면 비장애인이 가지고 있는 장애에 대한 편견과 무지가 차별의 원인일 수도 있어요. 장애는 비장애와 다른 상태일뿐, 질병이나 극복의 대상이 아니라는 것, 장애를 가졌다고 해서 열등한 존재가 아니라는 것. 이러한 사실을 명확히 알고 있다면 장애가 있든 없든, 그냥 똑같이 있는 그대로 바라보면 되는데, 그걸 제대로 배우지 못한 탓이에요. 채아와 우빈을 보면서 많은 것을 배웠네요. 두 아이들의 엄마가 나누는 우정과 사랑을 보면서 '진짜 친구'가 무엇인지, 제대로 확인했네요. 이래서 부모 교육이 중요한 것 같아요. 아이들을 어떻게 잘 키울까를 고민하기 전에 부모 스스로 좋은 어른이 되려는 노력이 필요해요. 부당한 세상을 향해 목소리를 내고, 행동할 수 있는 당당한 어른이 되어야 올바른 방향을 제시할 수 있으니까요. 그 부분을 반성하며, 장애에 관한 인식, 이해가 부족한 현실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네요. 누구도 상처주는 일 없이, 모두가 행복하려면 우리 스스로 잘못된 것들은 고치고 바꿔야 해요. 미안하다는 말은 잘못한 사람들이 해야죠. 잘못하고도 사과하지 않는 사람들이 진짜 나쁜 거예요.

"미안해. 괜히 나 때문에······."

"또 또! 제발 그 미안하다는 말 좀 그만해! 그래, 너 때문이야. 너 때문인 건 맞아. 너 때문에 나는 세상이 얼마나 기울어져 있는지를 알게 되었어. 지금이라도 세상을 바로 세워야겠다고 생각하는 건 너 때문인 게 맞아. 그러니까 잘 들어. 기울어진 것도 모르고 미련하게 사는 것보다 싸워서 바로 세우려는 내가 옳아. 안 그래? 내가 옳은 일을 한다는데, 네가 왜 미안하냐? 너 나 믿지? 고등학교 때 일진들도 포기한 꼴통이야, 내가. 알지? 일진들도 혀를 내두르게 한 그 꼴통이 바로 네 친구인 나라고! 난 말이야, 나 혼자 편히 살겠다고 치사하고 추접하게 묻혀서 사는 것보다 옳다고 믿는 일에는 죽어라 싸우면서 살 거야. 그게 이 꼴통이 세상을 사는 법이거든. 알아들어? 꼴통 친구!"

(106-107p)

"··· 정말 많은 것 같아. 다르면 차별하고, 낮으면 짓밟고, 없으면 더 빼앗으려고 하고······. 뭐 그런 사람들 말이야. 사실 나······. 너도 알겠지만, 어려서부터 그런 사람들 수없이 겪었어. 우리 엄마는 정말 매일매일 하루도 빠짐없이 그런 사람들에게 상처받고 울었어. 그런데 그 사람들 전부를 다 미워할 수는 없더라. 안 그래? 그 많은 사람을 어떻게 다 미워해? 미워하기도 지쳐. 내가 ○○를 미워한 건, ○○니까 미워한 거야. ○○니까 또 이 와중에도 기대하는 거고······."

(172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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