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여행자를 위한 노르망디×역사
주경철 지음 / 휴머니스트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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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세상은 넓고, 아직 못 가본 곳은 너무 많아요.

발로 떠나는 여행은 준비가 필요하지만 책으로 떠나는 여행은 책만 있으면 돼요. 프랑스 속담에 "자기 나라만 보고 산다면 이 세상은 첫 장만 읽은 책과 같다." (395p)라는 말이 있대요. 이 책에 나오는 장소들을 중심으로 노르망디 테마 여행을 떠난다면 그야말로 최고의 인생 여행이 될 것 같아요.

《도시여행자를 위한 노르망디×역사》는 서양사학자이자 역사의 대중화를 이끌 온 역사 스토리텔러 주경철님의 책이에요.

저자는 30년 전 파리 유학 시절에 노르망디를 처음 방문하고, 이후 몇 번이나 더 노르망디를 찾게 된 것은 이 지방 곳곳에 밴 역사와 예술의 향기 때문이라고 이야기하네요. 그래서 이 책에서는 단순히 멋진 관광지를 소개하는 차원이 아니라 역사의 현장을 찾아간다는 의미에 중점을 뒀다고 하네요. 사실 어느 지역, 어떤 나라를 여행하든지 그곳의 역사를 알아야 제대로 된 경험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노르망디 여행자에겐 최고의 안내서가 되지 않을까 싶네요. 우선 첫 장을 넘기면 '노르망디 지도'가 나와 있어요. 지도 앞면에는 노르망디를 확대한 지도와 프랑스 레지옹에서 가장 북단에 위치한 노르망디를 보여주고, 뒷면에는 제가 가장 가보고 싶은 몽생미셸 수도원 전경 사진이 나와 있어요. 레지옹은 옛 프로뱅스와 역사적 지역을 부분적으로 계승한 프랑스의 지방 행정구역 단위라고 하는데 노르망디 외에는 전부 낯설게 느껴지네요. 노르망디는 중세 초기에 노르만족의 본거지였고, 백년전쟁 때는 잉글랜드와 한 나라로 다스려졌으며, 종교전쟁 때는 프로방스 전체가 전란에 휘말렸고, 프랑스 혁명 기간에는 파리의 자코뱅에 대항하여 연방 공화국 설립을 주장했으며, 제2차 세계대전 중에는 나치독일군의 점령지였다가 연합군의 노르망디 상륙작전이 성공하면서 제2차 세계대전의 전세를 역전시켜 연합군이 승리하는 결정적 계기가 되었던 역사적 장소로서 프랑스 정부는 이를 기려 매년 6월 6일 기념식을 치르는데, 올해는 노르망디 상륙작전 80주년이라고 하네요.

이 책은 모두 여섯 가지 주제로 노르망디를 소개하고 있어요. 노르망디 수도원 기행으로 미카엘 대천사의 설화를 간직한 몽생미셸 수도원, 쥐미에주 수도원, 알루빌 참나무 소성당을 만날 수 있는 수도원 기행을 시작으로 유럽사의 결정적 변곡점을 만든 바이킹 시대로 떠나는 역사 기행, 개인적으로 애정하는 인상파 회화의 본고장을 찾아 떠나는 예술 기행, 르아브르에서 알바트르 해안을 따라 노르망디의 해안 절경을 만나는 해안 도시 기행, 제2차 세계대전 때 '오버로드 작전', 흔히 노르망디 상륙작전이라고 부르는 역사적 사건의 현장을 확인할 수 있는 평화 기행, 사과와 배 과수원, 치즈, 시드르와 칼바도스를 만날 수 있는 미식 기행까지 역사와 예술이 살아 숨쉬는 현장을 경험할 수 있다고 하네요. 사진으로만 봐도 이토록 아름답고 멋진 곳인데 직접 눈으로 본다면 어떤 느낌일지 무척 궁금해지네요. 평소 가보고 싶었던 여행지라서 더욱 몰입이 됐던 것 같아요. 무엇보다도 노르망디의 역사와 문화에 관한 지식뿐 아니라 숨겨진 매력을 알게 되어 좋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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