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바꾼 수식 - 사물의 본질을 꿰뚫어 보는 위대한 수식들
도미시마 유스케 지음, 강태욱 옮김 / 미디어숲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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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이 지긋지긋하게 싫어서 포기한 사람들은 주목해주세요. 수학은 몰라도 수식 독해력은 꼭 필요해요. 왜냐고요? 그건 이 책 속에 전부 설명되어 있어요. 그냥 수학책이 아니라 사물의 본질을 꿰뚫어 보는 위대한 수식들을 소개한 책이에요.

《세상을 바꾼 수식》은 도미시마 유스케의 책이에요. 저자의 이력을 보면 이 책이 어떻게 탄생하게 되었는지를 이해할 수 있어요. 도쿄대학 이학부를 졸업한 뒤 도쿄대학 대학원 이학게 연구과에서 입자물리학을 전공했고, 유럽 입자 물리 연구소에서 연구원으로 일하며 세계 최대의 입자 실험 프로젝트에 참가했어요. 히토쓰바시대학 대학원에서 MBA를 취득하고 CFA협회에서 인정하는 증권 애널리스트로 활동했고, 메가뱅크에서 퀀트(금융에 관한 수리 분석의 전문직)로서 각종 금융 파생상품과 일본 국채와 주식의 운용을 담당했으며 뉴욕 헤지펀드를 거쳐 2016년부터 보험회사 운용 부문에서 일하고 있어요. 또한 2023년부터 다마대학 대학원 객원교수로 재직 중이에요. 수학과 물리학을 공부한 저자의 직업은 퀀트이자 데이터 사이언티스트, 교수예요. 이 책을 쓴 목적은 '수식 독해력을 길러서 창조적인 사람이 되자' (8p)라고 밝히고 있어요.

왜 수학 능력이 아니라 수식 독해력일까요. 수학 능력은 저자와 같이 수학을 활용하는 전문직에는 필요하지만 모든 사람에게 중요하지는 않기 때문이에요. 인공지능 시대에 필요한 역량 중 하나가 창조성이며 그 창조성을 높여 인생을 풍요롭게 만드는 무기가 바로 수식 독해력이라는 거예요. 저자가 정의한 수식 독해력은 수식을 통해 사물의 본질을 꿰뚫어 보는 힘이며, 수식 독해력으로 길러진 사고력은 본질을 보는 돋보기인 수식을 구사하여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거나 뜻밖의 응용 방법을 찾아내어 세상을 바꾸고 있어요.

이 책에서 소개하는 수식은 모두 현재 세상을 바꾸는 것들이며, 세상을 바꾸는 모든 프로세스는 수식의 창조 사이클이라는 도표로 확인할 수 있어요. 기업의 실적을 평가하는 수식 ROE(Return On Equity : 자기자본이익률)는 투자자와 경영인의 가치관을 바꾸어 행동변용으로 이어지게 만들고, 인간의 뇌 시스템을 나타내는 수식은 컴퓨터로 인간의 뇌를 모방하는 기술에 사용되어 최근 AI 에 없어서는 안 되는 수식이 되었어요. 경제학에서 사용하는 수식으로 사람이 손해와 이득을 어떻게 느끼는지 나타낸 수식 덕분에 행동경제학이 시작되었고, 사원수(쿼터니어)은 컴퓨터 영상 속 입체적인 물체를 회전시킬 때 어떻게 보이는지를 계산하기 위한 수식인데 가상현실, 메타버스 분야의 기원이 되었어요. 자산 운용에서 주식 등에 투자했을 때 어느 정도의 이익을 기대할 수 있는지를 계산하기 위한 수식은 경제학 이론으로 개인의 계획적 자산 형성에 도움을 줬을 뿐 아니라 나라의 경제 성장을 촉진하며 기업들의 투자 방법으로 활용되고 있어요. 고등학교에서 배우는 삼각함수는 정보 기술에 없어서는 안 되는 수식인데, 수학자 푸리에가 다양한 파동을 삼각함수로 나타내기 위해 푸리에 변환이라는 계산 방법을 발명했는데 현재 온갖 정보를 전파 통신으로 주고받기 때문에 이 전파도 파동의 종류라서 삼각함수로 나타낼 수 있어요. 스마트폰과 컴퓨터를 비롯한 정보 통신 단말기는 수신한 전파를 삼각함수로 나타내서 데이터 처리를 하고 있으니 삼각함수가 없다면 디지털 시대는 없었을 거예요. 운동량 보존의 법칙에서 발전한 질량과 속도에 관한 수식은 로켓 공학의 시초라고 할 수 있는 수식이고, 베이즈 정리는 인공지능과 관계가 있는 수식이며, 광전 효과를 설명하는 아인슈타인의 수식은 청정에너지 분야와 태양광 발전의 원리를 나타내는 수식으로 친환경 에너지원을 발전시키는 데 한몫을 했네요. '망델브로 집합'이라고 부르는 세계에서 가장 복잡한 도형을 그리기 위한 수식은 놀랍게도 예술 분야의 수식인데 수학의 새로운 분야인 프랙털 기하학을 만들었고 컴퓨터의 성능 평가 등 실용적인 목적으로도 사용되고 있어요. 저자는 여기에 소개된 수식들을 완벽하게 이해하려고 애쓸 필요는 없고, 그 수식이 나타내는 본질이 무엇인지를 생각하며 수식이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을 어떻게 바꾸었고, 어떤 방식으로 활용되고 있는지를 아는 것으로 충분하다고 이야기하네요. 수식 사이클을 통해 세상은 변하였고 지금도 변화하는 중이며, 우리 역시 수식 독해력으로 삶이 바뀔 수 있어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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