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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정적 기회를 만드는 힘 - 열정적 자기 확신으로 강력한 지지를 이끌어내는 7가지 원칙
수닐 굽타 지음, 박슬라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24년 8월
평점 :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는 말, 한때는 그 말에 공감하지 못했어요.
왜냐면 실패는 쓰리고 아프니까요. 그래서 실패 없는 성공을 간절히 원했던 것 같아요. 근데 어디 삶이 그리 만만하던가요, 뭔가를 이뤄내려면 실패는 피할 수 없는 과정이니 말이에요. 지레 겁을 먹고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아요. 성공의 반대말은 실패가 아니라 도전하지 않는 것이며,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용기가 성공의 원동력이라는 것을 알려주는 책이 나왔어요. 아참, 저자는 '성공의 반대말은 실패가 아니라 지루함' (17p)이라고 했는데, 그건 남들이 자신의 아이디어를 물어볼 때까지 기다려서는 안 된다는 의미예요.
《결정적 기회를 만드는 힘》은 수닐 굽타의 성공 비법서라고 할 수 있어요. 저자는 소셜 커머스 기업 그루폰에 스카우트되어 제품 개발 부사장으로 일하면서 무명 스타트업에 불과했던 그루폰을 <포브스>에서 역사상 가장 빨리 성장하는 회사로 소개될 정도로 성장시켰으나 무리한 확장으로 막대한 손실을 입으며 추락했다고 해요. 한평생 성공적인 이미지를 쌓으려고 애썼는데 <뉴욕타임스> 기사에 실패의 대명사로 얼굴 사진이 실리는 수모를 당했고, 이럴 바에는 아예 새로운 정체성을 활용하자 싶어서 크게 성공한 사람들에게 이메일을 보낼 때 <뉴욕타임스> 기사를 첨부하여, '아래 첨부한 기사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전 지금 제가 뭘 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저와 가볍게 커피 한잔하며 조언을 들려주시겠습니까?' (11p)라고 보냈더니 놀랍게도 매력적인 사람들과 진솔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 거예요. 실패를 겪고 좌절하는 것이 보통의 반응인데 그 실패를 발판 삼아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낸 저자의 용기가 대단하다고 느꼈어요. 저자는 이때 인생의 전환점이 될 사실을 알게 되었는데, 그건 바로 "세상을 변화시키는 사람은 단순히 뛰어난 게 아니라 남들에게서 기회를 얻어 낸다." (11p)라는 거예요.
이 책은 저자의 인생과 커리어를 바꾼 일곱 단계의 변화 과정과 불꽃 같은 성공을 이룬 아홉 명과의 밀착 인터뷰가 담겨 있어요. 세상에는 훌륭한 아이디어가 많지만 그것을 잘 팔 수 있는 방법을 모르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이 책을 썼다고 하네요. 기가 막힌 아이디어를 갖는 것뿐 아니라 그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설득시켜서 기꺼이 행동에 나설 수 있는 힘이 필요해요. 저자의 일곱 단계 변화 과정에는 마음을 움직이는 힘, 즉 결정적 기회를 만드는 힘이 있어요. 구겨진 지폐도 그 가치는 뻣뻣한 새 지폐와 똑같듯이, 우리는 모두 다른 사람에게서 기회를 얻어 낼 수 있는 능력이 있으니 우리가 할 일은 자신의 고유한 특성을 잃거나 훼손하지 않고 나만의 스타일로 표현하기만 하면 된다는 것이 핵심이에요. 세상에는 두 부류의 사람들, '언젠가'라는 게임을 하는 사람과 '지금'이라는 게임을 하는 사람이 있는데, 결정적 기회를 얻는 사람들은 모두 어느 시점에서는 반드시 '지금'이라는 게임에 뛰어들었다는 것, 그러니 우리는 '지금'이라는 게임을 시작하면 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