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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의 셰에라자드 1 : 분노와 새벽
르네 아디에 지음, 심연희 옮김 / 문학수첩 / 2024년 8월
평점 :
아는 맛은 그냥 지나칠 수 없는 것 같아요.
셰에라자드는 천일야화의 주인공이니 어떻게 기대를 하지 않을 수 있겠어요. 역시나 밤을 새워도 모를 정도로 흥미로운 이야기가 펼쳐지네요.
《새벽의 셰에라자드》는 르네 아디에의 로맨스 판타지 소설이에요. 미국에서 출간 당시 아마존 YA소설 베스트셀러 1위, 타임 선정 최고의 판타지 소설 100,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미국 청소년도서관협회 올해의 책이라고 하네요. 아리비안 나이트의 유혹, 빠져들 수밖에요.
매일 밤 새로운 신부를 맞이하고 다음 날 새벽에 처형하는 잔혹한 젊은 왕과 그 왕의 횡포를 막고자 신부가 되기를 자청한 셰에라자드의 이야기는 워낙 유명해서 모르는 사람이 거의 없을 텐데, 신기하게도 아는 맛이라서 더 중독성이 있는 것 같아요. 두 사람의 첫 만남, 팽팽한 긴장감과 더불어 묘한 감정들이 넘실대면서 한시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네요. 전형적인 나쁜 남자와 지혜로운 여자의 대결구도가 어떻게 로맨스로 흘러가는지 지켜보는 재미가 있네요. 절대권력을 지닌 젊은 왕은 도대체 어떤 비밀을 숨기고 있는 걸까요. 궁금한 건 참을 수 없는 사람들의 심리를 자극하는 설정, 알면서도 빠져드는 매력인 것 같아요. 무엇보다도 로맨스 판타지 세계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셰에라자드와 할리드의 이야기에 흠뻑 빠져들고 말 거예요. 짜릿한 로맨스, 두 사람 사이에 흐르는 기류 자체가 이 소설의 매력이 아닌가 싶어요. 《새벽의 셰에라자드》 1권을 읽으면서 가장 아쉬웠던 점은 2권이 아직 나오지 않았다는 거예요. 이것도 계획된 걸까요. 독자들의 마음을 흔들어놓고는 2권 <장미와 단검>을 기다리게 만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