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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과 시즈닝의 예술
제임스 스트로브리지 지음, 정연주 옮김 / 영진.com(영진닷컴) / 2024년 7월
평점 :
소금은 원래 짠 맛 아닌가?
간수 뺀 천일염을 맛보기 전엔 저도 몰랐어요. 소금 알갱이 안에 이토록 풍부한 맛이 담겨 있다는 걸 말이죠. 요즘 미식가들 덕분에 다양한 소금의 존재를 알게 됐는데, 이 책 덕분에 소금의 진짜 매력을 발견하게 됐어요.
《소금과 시즈닝의 예술》은 수년간 소금을 깊이 탐구해 온 셰프 제임스 스트로브릿지의 책이에요. 저자는 이 책을 가리켜, "내 모든 소금 마법 주문 모음집"이라고 표현했는데, 그 내용을 보면서 인정할 수밖에 없었네요. 소금에 관한 지식뿐 아니라 애정이 듬뿍 담겨 있어서 보는 내내 "완전 예술이야!"라며 감탄했거든요. 소금이란 무엇인지, 어떻게 만들어지며 어떤 종류가 있는지 그리고 역사도 살짝 곁들여 설명해주고 있어요. 우선 '소금은 친구인가, 적인가?'라는 논쟁에 대해서는 저자가 영양사나 의사는 아니지만 셰프로서 좋은 음식이 우리 몸에 어떤 식으로 반응하는지는 알 수 있기 때문에 좋은 천연 소금의 장점을 언급하고 있어요. 건강에 관한 정보들 가운데 나트륨 함량이 높아서 몸에 좋지 않은 건 식탁용 소금, 즉 공장에서 만들어진 정제소금이에요. 가공식품을 몸에 해로운 음식으로 분류하는 것도 그 안에 들어가 있는 염화나트륨 99.8%인 식탁용 소금 때문이에요. 따라서 문제가 되는 소금과 우리 신체의 미네랄 균형과 건강에 필수적인 좋은 소금을 구분할 필요가 있어요. 이 책에서는 우리 몸에 좋은 천연 소금의 모든 것을 다루고 있어요. 소금은 제대로 된 손만 만나면 요리의 연금술이 되어 주며, 풍미 측면에서 가장 변형을 쉽게 주는 재료라는 점에서 저자의 소금 공예 기술은 주방에서 일어나는 마법이라고 표현했는데 완전 공감해요. 전문적으로 요리를 하는 분들이라면 반드시 읽어봐야 할 책이 아닐까 싶어요. 물론 요리에 관심이 있고, 건강을 생각한다면 소금은 절대 빼놓을 수 없는 식재료라서 소금을 효과적으로 사용하는 법을 배워야 해요. 저자는 모든 음식에서 최상의 결과를 이끌어낼 수 있는 일련의 기술과 방법, 요령, 팁까지 수년간 축적해 온 자신만의 노하우를 아낌없이 나누고 있어요. 소금 공예 기술은 식재료에 소금을 어떻게 가미하느냐인데 건식 염지, 습식 염지, 젖산 발효, 소금판, 소금 크러스트 구이, 가향 소금, 훈제 소금, 베이킹, 채식, 단맛과 짠맛, 음료로 나누어 군침도는 레시피를 함께 소개하고 있어요. 성경 구절에 나오는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다 ... 너희는 세상의 빛이다" 라는 건 어떤 상황에서도 지켜내고 간직해야 할 소중한 가치를 정직하고 성실하게 구현해내는 사람의 본질을 상징하는 표현으로 자주 사용되잖아요. 세상의 좋은 소금을 널리 알리고자 애쓰는 저자의 진심이 느껴지는 이 책이야말로 우리 삶에 꼭 필요한 소금 그 자체네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