퀸의 대각선 1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전미연 옮김 / 열린책들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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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퀸의 대각선》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장편소설 신작이에요.

항상 첫 장면을 기대하게 돼요. 어떠한 일들이 펼쳐질 것인가, 커튼이 열리기 전 그 짧은 찰나의 순간.

"제1막 영악한 두 아이"로 시작되는 첫 장면은 놀라웠어요. 같은 날, 동갑내기인 두 아이는 자그만치 1만 6천 킬로미터 떨어진 오스트레일리아와 미국 뉴욕에서 자신의 마음을 불편하게 만드는 것을 그냥 지나치지 않고 매우 과격한 방식으로 표현했어요. 각자 이유는 다르지만 극과 극은 통한다고, 두 아이는 묘하게 닮았어요. 결정적으로 두 아이의 마음을 사로잡은 건 바로 체스였어요. 아마도 다들 짐작했을 시나리오, 두 아이는 마침내 아이슬란드 레이캬비크에서 만나 놀라운 체스 대결을 벌였어요. 그 결과는, 니콜과 모니카가 그동안 보여줬던 모습 그대로였고 막상막하의 실력을 보여줬지만 다소 충격적이었어요. 왜냐하면 두 아이는 겨우 열두 살이기 때문이에요. 어른들의 눈에는 그저 또래보다 조금 더 똑똑한 정도로 보이겠지만 실제로는 그 이상의 것들이 숨겨져 있고, 우리는 멀리 있지만 매우 가까이 들여다볼 수 있으니 그 기묘한 기류에 빠져들게 되는 거예요. 마치 영혼으로 묶여 있는 샴쌍둥이를 보는 듯, 이 모든 건 이미 정해진 운명이라고 말해주는 것 같아요. 두 아이가 체스의 매력에 빠져든 것이 우연이 아닌 것처럼 상반된 성격과 가치관으로 자신만의 전략을 만들어가는 것, 그리고 그 대결을 지켜보는 것까지 완벽한 세팅이네요. 체스판 위에서 백과 흑으로 나뉜 두 진영은 싱대방의 킹을 공격하여 벗어날 수 없는 체크메이트 상황으로 몰아넣는 쪽이 승리하는 게임이에요. 바로 그 체스 대결이 어떻게 전 지구적 게임으로 발전하는지, 니콜과 모니카의 삶을 통해 흥미롭게 보여주고 있어요. 1권은 처음엔 1:0 , 그 다음은 1:1, 다시 2:1 까지 진행됐어요. 두 천재의 대결에서 중요한 건 누가 이기느냐가 아니에요. 체스판 위의 게임이 현실로 확장되었을 때는 두 사람만의 게임이 아니기 때문이에요. 과연 우리는 그 끝에서 무엇을 목격하게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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