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펜하우어의 고독한 행복 아포리즘 시리즈
아르투어 쇼펜하우어 지음, 우르줄라 미헬스 벤츠 엮음, 홍성광 옮김 / 열림원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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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우 불행해지지 않기 위한 가장 확실한 방법은

매우 행복해지기를 요구하지 않는 것이다."

(17p)

첫문장을 읽으면서 실망했다면 아직 쇼펜하우어의 철학을 모른다는 의미일 거예요.

《쇼펜하우어의 고독한 행복》은 쇼펜하우어 철학의 핵심을 담은 책이에요.

이 책은 독일의 유명 출판사 주어캄프 편집자 출신인 우르줄라 미헬스 벤츠가 엄선한 266개의 문장들로 이루어져 있어요. 우르즐라 미헬스 벤츠는 서문에서 "우리가 가려 뽑은 구절들은 이해할 수 없는 권력의 수중에 넘어가고 싶지 않은 사람이라면 누구도 피해 갈 수 없는 자기 교육의 핵심을 전달한다. 동시에 적절한 겸손, 명확한 사유에 대한 교육이자, 세상 모든 것이 다른 모든 것과 관계 있다는 위안과 깨달음을 전달한다." (8p)라고 이 책을 소개하고 있어요. 대중들이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기획된 철학자 쇼펜하우어의 아포리즘 책이에요.

기존에도 아포리즘 형식의 철학서가 많은데, 쇼펜하우어의 문장이라면 어떤 책이든 환영이에요. 짧은 문장들이지만 그 문장을 읽는 시간만큼은 지혜로운 눈을 가질 수 있거든요. "모든 사람은 자기 자신으로 되돌아가는 고독한 상태에서 자신이 무엇을 갖고 있는지 드러난다. 왕으로 태어난 사람은 그의 비참한 개성이 짊어진 끝없는 부담 속에서 신음하는 반면 대단히 재능 있는 사람은 자기 생각으로 더없이 황량한 주변을 사람들로 붐비게 하고 활기차게 만든다." (35p) 우리는 스스로를 알기 위해 고독을 선택해야 하고, 그 고독한 상태에서 얻은 깨달음이 행복으로 이어진다고 생각해요. 사람마다 행복의 기준은 다르겠지만 쇼펜하우어는 누군가가 행복한지 판단하려면 그가 명랑한지 알아봐야 한다고 했어요. 누구든간에 명랑하다면 젊든 늙었든, 몸이 반듯하든 굽었든, 가난하든 부자든 전혀 문제가 되지 않고, 그는 행복한 거라는 거예요. 쇼펜하우어는 유년 시절에 고서를 뒤적이다가 "많이 웃는 자는 행복하고, 많이 우는 자는 불행하다"라는 글을 읽은 적이 있는데, 단순하고 진부하기 짝이 없지만 소박한 진리를 담고 있어서 잊을 수 없다고 했어요. 철학자가 깨달은 행복의 진리는 이토록 단순한 거예요. 우리의 삶은 유쾌한 미소, 환한 웃음, 명랑함으로 행복한 거예요. 철학은 지루하고 고리타분한 것이 아니라 우리의 삶과 밀접하게 맞닿아 있어요. 삶의 지혜는 거저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얻고자 노력해야만 해요. 쇼펜하우어는 지혜를 담아낸 문장들을 통해 사람들이 올바르게 인식하도록 만들었어요. 인식의 변화는 곧 행동으로 드러나고, 실천하면 인생은 바뀔 수 있어요. 인간은 불행을 피할 수 없지만 어쩔 수 없는 불행인지, 아니면 자신이 만든 불행인지 분별할 수는 있어요. 행복과 불행은 실제적인 모습이 아니라 우리가 그 상황을 바라보는 관점에 달려 있다는 거죠. 불행한 가운데에도 남아 있는 긍정적인 가치를 발견하는 일, 그것이 현재의 행복을 누릴 줄 아는 지혜라고 알려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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