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 있나요 - 면접장에서 만난 너에게
시드니 지음 / 시공사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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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꽤 흘렀음에도 불구하고 그 때 그 면접관의 표정을 잊을 수가 없어요.

살면서 몇 손가락 안에 꼽는, 정말 살떨리는 순간이었기에 강렬한 인상을 남긴 것 같아요. 아마 다들 긴장감이 감도는 면접장을 경험해봤을 거예요. 그렇다면 면접관은 어떨까요. 지원자의 합격과 불합격을 결정짓는 그들, 완전히 딴 세상 사람으로 생각했던 터라 이 책이 궁금했어요.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 있나요》는 면접관 시드니의 에세이집이에요. 이 책은 출판사 에디터 10인이 직접 선정한 제11회 브런치북 대상 수상작이라고 하네요. 면접관의 에세이로 대상을 받는 면접관이라니, "시드니님, 합격하셨습니다!" 수상 소식을 듣는 상황이 물론 '합격'이라는 표현은 쓰진 않았겠지만 대략 이런 느낌이었을 것 같아요. 저자는 난생처음 면접관이 된 자신의 경험을 솔직담백하게 들려주고 있어요. 단 실명은 빼고. 어떤 회사인지 밝히게 되면 정상이 아닌 면접관들이 누구인지가 드러나게 되니까, 불필요한 정보들은 알아서 걸러줬네요. 사실 저자가 이 책을 쓴 목적은 면접을 준비하는 지원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위함이라고 해요. SNS에서 떠도는 '면접 합격팁'은 면접관이 알려주는 내용이 아니라 인사 컨설팅을 하는 분들이 방향성만 제공하는 것이라 틀린 내용이 많다고 하네요. 엉뚱하고 애매모호한 가이드 때문에 면접을 망치는 일이 없도록, 진심으로 지원자들을 응원하는 마음으로 이 책을 썼다고 하니 감동이에요. 또한 면접관을 처음 하는 이들에게도 적합한 인재 채용을 위한 길라잡이가 되어주고픈 마음이었다고 해요. 책의 구성은 신입 사원 채용과 경력 사원 채용으로 나누어 면접 과정을 소개하고, 면접관이 뽑고 싶은 사람들의 특징을 모아 '짧은 순간에도 운을 끌어당기는 사람들'의 사례를 보여주고 있어요. 면접관의 시선으로 지원자들을 바라보니, 다시 지원자로서 무엇을 준비하고 어떠한 능력을 갖춰야 하는지가 좀 더 명확해진 것 같아요. 저자가 알려주는 면접 팁은 "나 자신이 시간이 쌓아 올린 결과물이라는 점을 빨리 깨닫는 것" (292p)이라고 하네요. 자신이 준비한 것에 대한 믿음이 있으면 불안해하거나 긴장하며 떨 필요가 없다는 거예요. 반대로 자신이 쌓아 올린 건 없으면서 짧은 면접 시간 동안 평가자에게 잘 보이는 요령은 결국 들통나게 되어 있어요. 그러니 면접관들이 평가하기에 앞서 본인 스스로 시간이 쌓아 올린 결과물을 지녔다면 자신감 있게 밀고 나가면 되는 거예요. 마지막으로 저자가 직장인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은, "자신만의 공간과 자신이 만든 감옥에 갇혀 있지 말라!" (288p) 라는 거예요. 세상은 우리가 상상하는 것보다 더 넓으니 자신의 세상을 확장해나가라는 응원의 메시지였네요. 성공적인 면접과 행복한 일터를 원하는 모두를 위한 책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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