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체의 슬기로운 철학수업 슬기로운 철학수업
프리드리히 니체 지음, 김미조 편역 / 파랑새서재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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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단한 삶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당장의 휴식은 지친 몸을 달래는 일이라면 철학은 내일을 준비하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니체의 슬기로운 철학수업》은 망치를 든 철학자, 프리드리히 니체의 철학을 쉽게 풀어낸 책이에요.

이 책은 니체의 철학 아포리즘이라고 볼 수 있어요. 첫 번째 문장은 "다른 인간을 소화한다는 것은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인간이 본질적으로 사랑하는 것은 자신의 욕망이지 그 욕망의 대상이 아니다." (19p)예요. 인간은 혼자 살 수 없기에 함께 살아가고 있지만 그 관계 속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어요. 삶을 고통으로 만드는 건 무엇인지, 그 고통의 의미를 탐구하고 있어요. 인간은 인간들 사이에 살면서 인간을 잊어버리고, 자연을 이야기하면서 정작 우리 자신도 자연이라는 사실을 잊어버린다는 거예요. 현대인들은 많은 것을 경험하고 있지만 어떤 경험을 하든 깊이 생각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배우지 못하고, 무엇도 자신의 것으로 만들 수 없다고 설명해주네요. 살다 보면 고난을 겪기도 하고 비극적인 사건으로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게 되는데 니체는 우리에게 "그럴지라도 불운하다는 생각은 하지 마라. 오히려 고통을 주는 인생에 존경심을 품어라. 불면 날아갈 듯한 볼품없는 적군 한 명을 상대로 정예 병사 한 사단을 보내는 지휘관은 세상 어디에도 없다. 그러므로 고난을 인생이 주는 선물로 여겨라. 고통을 통해 정신과 마음과 살아가는 힘이 더욱 단련되는 것에 기뻐하라. '시간이 슬픔을 잊게 한다.'고들 말한다. 그러나 모두 알고 있듯 실제로 시간은 우리를 위해 무언가를 하지는 않는다. 그렇다면 무엇이 슬픔을 잊게 하는 것일까. 생활 속에 녹아 있는 개개인의 작은 즐거움, 기쁨, 소소한 만족이다. 그것들이 켜켜이 쌓여 어느새 슬픔과 고통은 옅어지고, 이윽고 멀리 자취를 감춘다." (51p)라고 조언해주네요. 고통의 한가운데에 머물러 있을 때는 그 어떤 말도 도움이 안 될 수 있어요. 그러나 숱한 고비를 겪으며 힘겨운 싸움을 하며 버텨온 사람들은 어떤 의미인지를 이해할 수 있어요. 니체의 명언 중에서 "나를 죽이지 못하는 고통은 나를 더 강하게 해줄 뿐이다."라는 문장이 여기에서는 "삶의 학교에서 내가 죽지 않고 견뎌내는 그것이 나를 더욱 강하게 만든다." (99p)라고 번역되었네요. 모든 사람들이 고통을 견디고 난 뒤에 더욱 강해지는 건 아닌 것 같아요. 앞서 이야기했듯이 자신이 경험한 것들을 깊이 생각하며 소화해내는 능력이 있어야 강인한 인간으로 거듭날 수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철학이 중요해요. 자신의 삶을 굳건하게 지켜낼 수 있는 원동력이기 때문이에요. 니체는 이렇게 말했어요. "보라! 언제나 자신을 극복해야만 하는 것, 그것이 바로 나다." (193p) 짧은 문장들로 구성되어 있지만 각각의 문장들을 완전히 내 것으로 만드는 과정은 시간이 걸려요. 슬기로운 철학수업이 되려면 곁에 두고 오래도록 꼭꼭 씹어서 소화시켜야 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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