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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이트 익스프레스 - 세계적인 심리학자들의 마음 관리
이동연 지음 / 북카라반 / 2024년 7월
평점 :
《프로이트 익스프레스》는 세계적인 심리학자들의 마음 관리법을 담은 책이에요.
저자는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심리학적 조언을 어떻게 하면 보다 쉽게 전달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다가 편지를 떠올렸다고 해요. 이 책은 지그문트 프로이트, 알프레트 아들러, 카를 구스타프 융, 대니얼 카너먼, 장 피아제 등 세계적인 심리학자들의 조언을 편지 형식으로 구성되어 '익스프레스'라는 제목이 붙었나봐요. 근데 '익스프레스'는 익스프레스 메일(Express mail, 속달우편)이라는 뜻 외에도 익스프레스 트레인(Express train, 급행열차)이라는 의미가 있잖아요. 책을 읽다보니 편지 느낌보다는 열차, 철도 이미지가 연상되면서 각자 자신에게 필요한 노선에 올라타면 되겠구나 싶었어요. 1장은 '무슨 일이든 하고자 할 때', 2장은 '느낌 좋은 사람이 되어라', 3장은 '내 삶에 쉼표를 주어라', 4장은 '언제나 용기를 내세요', 5장은 '스스로 치유하기', 6장은 '같은 말이라도', 7장은 '이 감정들은 어디에서 왔을까', 8장은 '때로는 산다는 것이', 9장은 '사랑하며 자존감을 지키며', 10장은 '늘 결정과 마무리가 중요하다'까지 각 장마다 주제 문장에 해당되는 심리학자들의 조언을 들을 수 있어요.
일상에서 겪는 어려움 중에 가장 흔한 것이 인간관계일 거예요. 나는 이런 사람이고, 너는 저런 사람이라고 규정하면 대응하기가 편하니까 요즘은 MBTI로 판단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하지만 앨버트 반두라는 "성격은 순차적이 아니라 상황과 상호 작용하며 발달한다. 성격 차이란 경험과 그 경험을 어떻게 받아들이라고 하는 인식 방향의 차이이다." (30p)라면서 누구든 한마디로 단정하지 말라고 조언하네요. 우리는 내게 좋은 것이면 다른 사람에게도 좋을 것이라고 생각하며, 가까운 사이일수록 상대에게 양해도 구하지 않고 내가 좋아하는 대로 따르도록 강요할 때가 있어요. 사람은 천차만별인데 자기 방식으로 획일화하려는 건 상대를 무시하고 괴롭히는 일이에요. 카를 구스타프 융은 "모든 사람에게 잘 맞는 신발이 없듯, 모두에게 똑같이 좋은 생활 비법도 없다." (38p)라고 했는데 이 문장을 읽으면서 이 책 역시 분별력 있게 수용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우리는 의식하든 의식하지 않든 매일 심리적 상처와 치료를 경험하며 살고 있어요. 수많은 바이러스를 접해도 자가 면역력으로 치유되듯이 건강한 사람은 어느 정도의 심리적 상처는 견뎌낼 수 있는 힘을 지녔어요. 그런 의미에서 책속 조언들은 반창고 역할을 해주는 것 같아요. 알프레트 아들러는 "아무 일도 하지 말라. 그러면 무슨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287p)라고 했는데, 이 조언은 아무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아무 일도 하지 말라는 것이 아니라 일을 하며 문제가 생기는 것을 미리 두려워할 필요가 없음을 강조한 거예요. 위험할까봐 가만히 누워 있을 수만은 없잖아요. 위험이 줄면 그만큼 기회도 줄고, 위험을 아예 없애버리면 기회도 아예 없어지니까 우리에게 필요한 건 어느 정도의 위험을 감수할 용기예요. 크든 작든 겁내지 말고, 끊임없이 도전해야 무엇이든 이뤄낼 수 있어요. 종종 명언이나 명구, 아름다운 시를 읽으면서 에너지 충전을 하곤 하는데, 특별히 이 책은 심리학자들의 조언이라서 흔들리는 마음을 단단하게 다잡을 수 있는 힘을 얻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