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은 어떻게 삶을 치유하는가 - 사람을 중심으로 하는 헬스케어 디자인
노태린 지음 / 클라우드나인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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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공간이 좋은 공간일까요.

시각적으로 눈길을 끄는 멋진 공간들은 많지만 마음에 와닿는 공간은 흔치 않은 것 같아요. 점점 공간의 중요성을 깨닫게 되면서 공간 디자인에 대한 관심이 생겼는데, '사람을 중심으로 하는 헬스케어 디자인'이라는 문구에 호기심이 생겨서 이 책을 읽게 됐어요.

《공간은 어떻게 삶을 치유하는가》는 우리나라 서비스 디자인과 헬스케어 디자인을 개척해온 노태린 대표의 책이에요.

이 책은 수십 년 동안 병원 현장에서 좋은 공간과 디자인에 대해 고민하며 '사람이 행복한 공간'이라는 가치를 실현하고자 노력해온 저자의 시간들이 담겨 있어요. 병원 건축에서 환자 중심 디자인 철학은 경전과도 같은데 우리나라는 2017년 환자경험평가제 도입과 함께 병원 현장에서 본격적으로 환자 경험의 중요성과 환자 중심 디자인 개념이 널리 확산되었다고 하네요. 저자는 병원 디자인 전문가로 활동하면서 모든 공간이 저마다의 사용자가 존재하기 때문에 똑같은 매뉴얼로 만들 수 없고, 그 공간에서 살고 머무는 사람들의 경험으로 결정된다는 사실을 절감했다고 해요. 어떻게 공간을 디자인하느냐, 공간 디자인의 해법은 화려한 포트폴리오가 아닌 언제나 사람의 마음을 읽는 데서 출발해야 한다고 이야기하네요. 병원이 어떻게 혁신적 공간 디자인으로 변신하는지, 그 과정을 설명해주고 완성된 공간을 사진으로 보니 공간이 어떻게 삶을 치유할 수 있는지 이해할 수 있었네요. 흔히 헬스케어 공간 디자인이라고 하면 병원 공간에 국한된 디자인으로 여기는데 일반 공간 디자인의 근본과 다르지 않아요. 헬스케어 공간 디자인은 사용자의 건강과 회복에 더 집중한다는 차이가 있는 것이지, 사용자 중심의 디자인 원칙은 같다는 거죠. 저자는 공간 디자인이란 무엇인지를,사용자 중심의 디자인, 공감 디자인, 서비스 디자인, 신경건축학 디자인, 근거 기반 디자인, 디테일의 디자인, 이니셔티브 디자인으로 나누어 자신만의 노하우와 철학을 보여주고 있어요. 새삼 디자이너의 일이 참으로 멋지다고 느꼈어요. 사회와 사람, 공간과 사람, 사람과 사람, 사람과 사물의 상호관계에서 문제를 해결하는 공간 디자이너, 저자의 설명처럼 사람 중심의 공간 혁신을 이끌어가는 스페이스 이노베이터의 진면목을 발견할 수 있었네요. 디지털 AI 시대에 인간만이 가진 고유한 능력은 역시 뛰어난 공감력인 것 같아요. 냉철한 이성과 따뜻한 공감력, 지금 시대에 필요한 능력을 공간 디자인을 통해 배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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