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만장자와 수도승
율리안 헤름젠 지음, 윤순식.윤태현 옮김 / (주)교학도서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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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만장자와 수도승》은 독일의 심리학자이자 컨설턴트인 율리안 헤름젠의 책이에요.

저자는 코칭과 컨설팅을 하던 중에 삶의 커다란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티베트에서 태국에 이르는 불교의 본거지로 여행을 떠났고 그곳에서 구도자, 수도승, 학자들로부터 삶의 비밀을 찾는 경험을 했다고 해요. 이 책은 그 경험을 토대로 만들어진 이야기라고 하네요. 독일 아마존 130주 연속 베스트셀러였던 책, 표지는 다소 동화책 같아 보이지만 그 안에는 심오한 지혜와 깨달음의 이야기가 담겨 있어요.

이야기의 주인공은 백만장자 안드레아스 베르거예요. 매일 수북히 쌓여 있는 해야 할 일 목록들, 번아웃에 빠진 그는 주변 사람들의 권유로 3주 동안 태국으로 휴가를 떠나게 돼요. 열대우림 한가운데 자리한 외딴 사원에서 안드레아스는 수도승 나타퐁을 만나 진짜 '나'를 찾아가는 이야기예요. 재미있는 건 사원에서 안드레아스를 처음 안내해주는 청년으로 율리안이 깜짝 등장한다는 거예요. 템플 스테이, 사찰에 머물며 지친 몸과 마음을 쉬어가는 체험으로 우리에겐 비교적 익숙한 프로그램이지만 서양사람들에겐 매우 낯설게 느껴질 수 있어요. 특히 무릎을 꿇거나 책상다리를 하는 자세가 난생처음인 사람에겐 어려운 도전일 수 있어요. 안드레아스도 첫날부터 당황했고 다음날에는 도망가고 싶을 정도로 힘들었지만 꾹 참아냈어요.


"신발 없이 걸으면 아프지 않으세요?"

"고통은 피할 수 없는 것이며, 고통은 자발적인 것입니다." 라마승은 웃으며 대답했다.

'만약 내가 머무는 동안 그가 계속해서 수수께끼와 인용문으로만 말한다면, 나는 여기서 도망치고 말 거야.' 나는 평소 명확하고 올바르게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다. 그런 생각을 하며 걷는 동안 우리는 사람들이 자주 다녀 고르게 닦인 길에서 벗어나 더 좁은 길로 접어들었다. 그사이 나는 점점 더 고르지 못한 지면과 힘겹게 씨름하고 있었다. 언제 등장할지 모르는 장애물에 시선을 집중하면서 가시와 뾰족한 돌을 피하려고 노력했다.

"안드레아스, 땅이 아니라 수평선을 올라다봐요."

라마승은 긴장하여 힘든 내 걸음걸이를 보면서 말했다.

"근데 그러면 바닥 위의 뾰족한 돌을 밟거나 가시덤불에 걸릴지도 모르는데요."

나는 라마승의 말에 짜증이 나서 대답했다.

"그 반대입니다. 앞을 보세요."

(75-76p)


선문답 같은 대화를 이해하지 못하던 안드레아스는 조금씩 마음을 열기 시작했고, 사원에 머무르는 3주 동안 수도승이 사물을 어떻게 바라보는지 지켜보며 서서히 달라지고 있어요. 그가 그토록 중요하게 여기던 돈, 일, 성공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 거죠. 대부분의 사람들은 안드레아스처럼 더 많은 돈을 소유한 부자가 되고 싶어하는데, 정작 백만장자인 안드레아스는 자신보다 더 부자인 누군가를 부러워하느라 전혀 만족하지 못하고 있어요. 물질적으로 풍요로운 삶을 살면서도 행복하지 않다면 무엇이 우리를 행복하게 만드는 것일까요. 정답은 없지만 나타퐁의 이야기를 듣다보면 스스로의 삶을 돌아보며 인생의 의미를 찾게 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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