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 위 삼국유사 - 고전에서 읽는 우리 역사 80장면 지도 위 인문학 5
일연.표정옥 지음 / 이케이북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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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여름방학이 시작돼요.

방학은 여름휴가와 맞물려서 여행가기 딱 좋아요. 어디로 갈까, 이런 고민을 하기 마련인데 이 책 덕분에 말끔히 해결됐어요.

《지도 위 삼국유사》는 우리 고전과 역사 그리고 지도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책이에요.

이 책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고전인 《삼국유사》 속 이야기와 역사적인 배경이 되는 장소와 유적을 지도 위에 담아낸 어린이 역사책이에요. 저자는 《삼국유사》와 벗으로 지낸 지 20년이 지났다고 해요. 《삼국유사》 문화콘텐츠와 프로젝트를 진행했고, 개인적으로 《삼국유사》의 흔적을 찾아 전국 방방곡곡을 유람하였는데, 이 책을 쓴 이유는 꿈꾸는 10대들과 함께 《삼국유사》의 가치를 나누고 싶어서래요. 사실 아이들을 위한 책이지만 온가족이 함께 읽으면 더욱 좋을 것 같아요. 가족여행으로 문화유산답사를 떠나면 되니까요.

책의 구성은 《삼국유사》와 일연 스님에 관한 설명으로 시작하여, 《삼국유사》의 탄생지인 운문사와 일연 스님이 입적한 인각사부터 지도 위에 삼국유사의 흔적을 발견할 수 있는 장소와 유적지가 표시되어 있고, 《삼국유사》에 담긴 흥미로운 주제를 아홉 개 선택하여 용 이야기, 가야 이야기, 귀신과 도깨비 이야기, 선덕 여왕 이야기, 수수께끼 이야기, 우정과 사랑과 효도 이야기, 김유신 이야기, 노래인 향가 이야기, 감동을 부르는 이야기를 들려주네요. 《삼국유사》 이야기와 관련된 역사를 따로 설명하고 있어서 실재와 허구를 구분하여 역사 공부를 할 수 있어요. 지도 옆에 QR코드를 스캔하면 관련 장소의 정보와 기념관을 알 수 있어요. 책 제목처럼 지도 위에 표시된 장소들이 우리나라 곳곳에 새겨진 단군과 부여, 고구려·신라·백제의 역사를 탐험할 수 있는 곳이라서 문화유산답사를 위한 가이드북으로 활용하면 될 것 같아요. 이 책을 읽으면서 놀라웠던 점은 《삼국유사》의 가치였어요. 지금까지 우리 문화에서 가장 소중한 고전 작품이라는 것, 바로 그만큼 훌륭하기 때문에 일본의 폄하에도 당당하게 맞섰다는 것. 일본 학자들이 《삼국유사》의 가치를 폄하하려고 애썼던 것은, 《삼국유사》 속 고조선과 단군을 인정하면 우리 역사가 일본보다 2000년 넘게 앞서게 되니까 단군 부정론을 펼친 거예요. 《삼국유사》를 쓴 일연 스님도 폄하하면서 여전히 역사 왜곡과 억지 주장을 펴는 일본이 너무나 한심하네요. 《삼국유사》는 전 세계로 번역되었고, 이탈리아의 한국학 학자 리오토 교수는 우리나라의 K-컬처는 BTS가 아니라 《삼국유사》라는 주장을 할 정도로 그 가치를 높게 평가하고 있어요. 《삼국유사》 속에 수많은 이야기들을 알고 나면, 저자가 "《삼국유사》는 우리 문화에서 마르지 않는 상상력의 보물창고" (10p)라고 한 말을 공감하게 될 거예요.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 공연은 《삼국유사》를 활용했는데, 고구려 벽화 속 여인들과 호랑이, 곰, 아이들이 즐겁게 노는 장면이 나오고, 커다란 인면조가 등장하여 아름다운 피리를 부는데 이 피리는 세상의 평화를 기원하는 만파식적을 표현한 거예요. 《삼국유사》 속 만파식적은 세상의 근심을 잠재우는 마법의 피리인데, 2024년 다시 이 땅에 그 피리 소리가 들렸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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