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리스 BLISS - 내 안의 찬란함을 위하여
임현정 지음 / CRETA(크레타)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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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험을 떠나는 동화 속 주인공의 이야기를 좋아했어요.

아무래도 현실의 '나'와는 전혀 다른, 용감하고 멋진 주인공을 부러워했던 것 같아요. 왜 부러워만 했을까요. 얼마든지 모험에 도전할 수 있었는데, 지레 겁먹고 포기했던 어린 나를 돌아보게 만드는, 놀라운 인물을 발견했네요. 당당하게 꿈을 향해 모험과 도전을 멈추지 않는 사람의 이야기, 덕분에 긍정적인 자극뿐 아니라 예술적인 감동과 즐거움을 누렸네요.

《블리스 (BLISS)》는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임현정님의 신작 에세이예요.

첫 장에는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4번의 단상이 적혀 있어요. "... 어둠은 날개가 되어 / 높디높음으로 나를 끌어올리고 / 햇살은 눈이 되어 / 넓디넓은 시선으로 나를 확장시켜 / 극과 극을 모두 포용하는 / 무한한 가능성의 자리 / 그래서 완벽하고도 완벽한 / 본연의 아름다움의 품으로 / 나를 초대하네 / 나는 아침에게 물어보았지 / 아침아, 아침아, / 너는 참 아름답고도 완벽하구나 / 너 말고도 이 세상에 / 아름답지 않고 / 완벽하지 않은 것이 / 하나라도 있니?" 라는 문장을 읽으면서 본연의 아름다움이 주는 충만함을 떠올렸어요.

예술의 세계를 멀게만 느꼈는데, 저자가 들려주는 이야기를 따라가면서 마음으로 빚어지는 것이 예술이며 우리 모두는 영혼으로 교감할 수 있는 존재라는 걸 깨닫게 됐어요. 언젠가 저자가 연주하는 베토벤 교향곡 5번 '운명'을 들었을 때 정신이 번쩍하는 느낌을 받았는데 그건 우리가 흔히 BGM으로 썼던 그 음악이 이토록 감동적일 수 있다는 사실에 놀랐기 때문이에요. 전문가의 귀만 들을 수 있는 게 아니라 평범한 사람의 귀로도 충분히 감상할 수 있다는 점이 신기했어요. 클래식 음악에 대한 편견을 저자 덕분에 깨뜨리는 계기가 된 것 같아요.

이 책은 저자의 음악 인생과 함께 매우 중요한 메시지가 담겨 있어요. 예술은 영혼에서 영혼으로 순수한 존재 자체로 소통할 수 있는 범우주적인 것이며, '나'는 이 우주에서 가장 중요하고 가장 숭고하며 고귀한 존재라는 거예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나'보다는 주변에 휩쓸려서 '나'라는 존재가 얼마나 귀한지를 잊는 것 같아요. 모든 것은 '나'에서 출발한다는 것을 다시금 일깨워주네요. 큰 행복만 중요한 게 아니라 작은 기쁨과 만족감이 있다는 것, 그러니 사소한 것에 감사하고 기쁨을 끌어낼 수 있다면 우리는 언제든지 행복할 수 있다는 것. "블리스 BLISS, 내 안의 찬란함을 위하여"라는 책이 준 깨달음과 감동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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