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읽는 심리 키워드 - 심리학으로 인싸 되기
김기환 지음 / 꿈결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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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턴가 MBTI 성격유형검사가 인기를 끌면서 자기소개의 필수 항목이 된 것 같아요.

한참 오래된 검사인데다가 정확도가 떨어지는데도 여전히 인기가 있는 건 누구나 인터넷으로 쉽게 무료로 '나'를 알고, '너'를 이해하는 도구라서 그런 게 아닐까 싶어요. 다만 과몰입하여 맹신해선 안 되고, 나 자신과 상대방을 파악하려는 노력이 필요한데, 가장 좋은 방법이 심리학을 공부하는 일인 것 같아서 이 책을 읽게 됐어요.

《마음을 읽는 심리 키워드》는 상담심리학과 교수이자 심리전문가 그룹 '심리상담연구소 사람과 사람'의 대표소장인 김기환 교수님의 책이에요.

이 책은 전공자가 아니어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풀어낸 심리학 안내서라고 하네요. 우선 우리에게 심리학이 필요한 이유를 이야기하고, 심리학이 어떤 학문인지를 소개한 다음, 복잡한 이론과 개념을 단순화하여 우리 일상에서 겪는 다양한 상황들을 사례로 보여주면서 어떻게 적용할 수 있는지를 알려주고 있어요. 대학에서 15년간 심리학개론 과목을 가르쳐 온 저자의 경험을 녹여낸 책이라서 그런지 단순히 이론적인 공부를 넘어 심리학이 우리 일상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주네요.

책 속에 여러 가지 그림들 등장하는데 그 중 하나를 소개하자면, 무엇이 보이는지 묻고 있어요. 몇 개의 삼각형과 몇 개의 원이 보이는가? 아마 대부분 하나의 삼각형과 세 개의 원 그리고 그 위에 겹쳐진 또 하나의 삼각형이 보일 거예요. 근데 실제로는 완전한 삼각형도 없고, 완전한 원도 없어요. 정확하게 묘사하자면 V자 모양의 꺾은선이 세 개 있고, 일부가 잘려나간 피자 모양의 검은색 도형이 세 개 있는 그림인데 우리는 보이지 않는 부분까지 연결하여 삼각형과 원이라고 본 거예요. 이를 '게슈탈트의 원리'라고 한대요. '게슈탈트'는 독일어로 '모양'이나 '전체'를 뜻하는데, 20세기 초 독일의 일부 심리학자들은 사람들이 무언가를 볼 때, 부분으로 파편화될 수 있는 정보들을 가능한 의미 있는 전체로 통합하는 경향이 있음을 발견하였고, 이 심리학파를 게슈탈트 심리학 혹은 게슈탈트 학파라고 부르게 되었대요. 우리는 선이나 도형들을 볼 때에만 게슈탈트를 경험하는 게 아니라 사람들과의 관계에서도 몇 가지 단서만을 가지고 상황이나 사람을 빠르게 판단하는 경우가 종종 있어요. 신속한 판단이 도움이 될 때도 있지만 완전히 헛다리를 짚는 실수를 할 때도 있어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이 객관적으로 상황을 인식하고 판단하는 줄 믿고 있는데 완벽하게 객관적인 인간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아요. 제한된 정보들을 조합해서 주관적으로 통합하기 때문에 자신의 인식이나 판단이 주관적일 수 있음을 인정하는 사람이 오히려 객관적인 판단에 근접할 수 있어요. 그래서 자신이 모든 것을 안다는 사람이 가장 무지한 사람이고, 자신이 아는 것이 거의 없다고 인정하는 사람이 가장 현명한 사람일 수 있다는 거예요.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심리학의 모든 것까지는 아니고 최소한의 심리학을 배울 수 있어서 유익했네요. 심리학의 지식들을 알면 알수록 자신의 감정, 대인관계, 스트레스, 의사결정 등을 합리적이고 현명하게 관리할 수 있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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