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아, 언젠가 너를 만나고 싶었어 - 대자연과 교감하는 한 인간의 순수한 영혼을 만나다
호시노 미치오 지음, 최종호 옮김 / 진선북스(진선출판사) / 2024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초록빛 들판에 엄마곰과 아기곰의 모습, 책 표지도 사랑스럽지만 제목을 보고 무척 궁금했어요.

곰들을 만나고 싶어하는 사람은 누구일까요. 어떤 사연으로 그 마음을 품게 되었을까요.

《곰아, 언젠가 너를 만나고 싶었어》는 호시노 미치오 작가님의 책이에요.

이 책은 저자의 짧은 글과 사진으로 구성된 아름다운 자연을 담아낸 포토에세이예요. 처음엔 사진에 감탄했고, 저자의 글을 읽으면서 '너'를 향한 마음이 놀라웠어요. '너'의 존재가 곰이라는 것을 몰랐다면 책에 담긴 글들이 러브레터라고 생각했을 거예요.

저자는 알래스카를 너무도 사랑했던 사진작가라고 하네요. 스무 살의 호시노 미치오는 헌책방 거리에서 우연히 <알래스카>란 책을 접했는데, 책에 나온 알래스카 마을 쉬스마레프 전경사진에 매료되어 무작정 그 마을 촌장에게 편지를 썼고, 반년 뒤 답장을 받았대요. 1973년 알래스카로 떠난 호시노는 쉬스마레프 마을에서 보낸 석 달이 인생을 완전히 바꿔놓았다고 해요. 알래스카의 자연과 주민의 생활을 사진에 담는 자연사진가의 길을 가게 된 거예요. 1978년 알래스카대학 야생동물관리학부에 입학하여 그곳에 정착한 후 알래스카의 대자연과 야생동물, 주민들을 사진에 담는 작업을 해왔으며, 1986년 <그리즐리 Grizzly, 회색곰>로 아니마 상, 1990년 <알래스카, 바람 같은 이야기>로 기무라 이헤 사진상, 1999년 일본사진협회상 특별상을 받았다고 해요. 1996년 러시아 캄차카 반도 쿠릴호숫가에서 촬영 도중 불곰의 습격을 받아 43년의 짧은 생을 마감했다고 하네요.

이 책은 호시노 미치오가 생전에 남긴 원고와 사진에 붙은 메모를 바탕으로 만들어졌고, 4-5쪽 시가지 풍경은 부인 호시노 나오코가 촬영한 것이라고 해요. 알래스카를 사랑했던 한 남자는 끝내 알래스카에서 생을 마쳤어요. 호시노 미치오의 생애를 알고 나서, 다시 글과 사진을 보니 그제서야 위대한 생명의 힘을 품고 있는 자연이 보였어요. 도시에 살고 있는 우리들은 종종 자연의 존재를 잊은 채 마구 소비하며 파괴하고 있어요. 자연과의 경계, 무관심이 얼마나 무서운 일인지 점점 드러나고 있어요. 자연은 인간의 삶 바깥에 있는 것이 아니라 그 모든 생명을 품고 있다는 걸, 소중하지 않은 생명은 없다는 것을 다시금 깨닫는 순간이었어요.


"오래 전 내가 어렸을 적에 너는 이야기 속에 있었지.

세월이 지난 어느 날 신기한 일이 일어났어.

도시 한가운데서 문득 너의 존재를 느낀 거야.

(···)

나는 깨달았어. 너와 나 사이에 같은 시간이 흐르고 있다는 것을."

(4-6p)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