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와 자유의 브로맨스 - J.R.R. 톨킨과 C.S. 루이스
박홍규 지음 / 틈새의시간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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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지 문학의 거장 J.R.R. 톨킨과 C.S. 루이스.

두 작가의 명성은 영화 <반지의 제왕>, <호빗>과 <나니아 연대기> 를 통해 알게 됐어요. 원작 소설과 영화는 알지만 정작 작가에 대해서는 아는 게 별로 없더라고요. 브로맨스? 두 사람이 친구 사이였다니, 과연 그들의 삶과 우정은 어떠했을지 궁금증을 자아내는 제목에 끌렸네요.

《순수와 자유의 브로맨스 : J.R.R. 톨킨과 C.S. 루이스》는 법학자 박홍규님이 바라본 두 작가의 작품과 우정에 관한 책이에요.

저자가 이 책을 쓴 이유는 톨킨과 루이스의 삶과 글 그리고 우정이 무소유와 무권력을 추구했기 때문이에요. "두 사람을 평생 무소유와 무권력이라고 하는 공동의 사상을 추구한 아나키스트 친구들로 보고, 그들의 작품들을 아나키즘으로 보는 특이한 입장에 선다." (19p) 라면서, 이 땅에서도 나이나 지위, 출신이나 빈부와 관계없이 오로지 하나의 같은 목적에 의해 친구가 되는 세상, 즉 우정 유토피아를 세우기를 바라서라고 밝히고 있어요.

우선 가장 궁금했던 J.R.R. 톨킨과 C.S. 루이스가 누구인지 그들의 생애에 관해 들려주고 있어요. 톨킨과 루이스는 둘 다 영국인이며, 1892년생인 톨킨은 지금의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태어났고, 1898년생인 루이스는 북아일랜드에서 태어났어요. 두 사람의 출생과 성장 과정은 다르지만 닮은 구석이 있어요. 톨킨과 루이스는 1926년 5월 11일, 옥스퍼드 대학교 영문학과의 학과 회의에서 처음 만났는데 당시 나이가 서른네 살, 스물여덟 살이었고 이후 루이스가 속한 모들린 칼리지의 연구실에서 자주 만났다고 해요. 톨킨은 루리스를 콜비타라는 이름의 아이슬란드어 문헌 독서회에 가입시켰는데 아이슬란드어를 거의 몰랐던 루이는 점차 낭송에 익숙해졌고 당시 생각을 이렇게 적었다고 하네요.

"완벽한 우정 관계에서는 ······ 흔히 저마다 자신이 나머지 친구들에 비해 부족하다고 느낀다. 자기보다 훨씬 더 나은 사람들 사이에서 뭘 하고 있는지 하는 생각도 든다. 그런 사람들과 친구가 된 것을 행운으로 여긴다. 특히 모두가 같이 모여 서로에게 가장 좋고, 가장 지혜롭고, 가장 재미있는 면들을 이끌어가는 시간에 더욱 그렇다. 그런 시간은 정말 황금과 같다. (···) 서로에 대한 어떤 요구나 의무도 없이, 한 시간 전에 처음 만난 듯이 서로가 평등한 자유인이면서도, 동시에 오랜 세월 동안 익어온 사랑이 우리를 감싸는 그런 시간이다. 삶, 자연적 삶에서 더 이상 좋은 선물은 없다. (Four 68)" (89p)

두 사람은 1926년부터 1963년 루이스가 죽기까지 삼십칠 년간 친구로 지냈고, 서로의 작품이나 저술을 격려하며 인생관과 세계관에도 영향을 주며 우정을 지켰어요. 루이스와 톨킨의 삶과 우정을 살펴본 뒤에 루이스의 <우주 3부작>, <나니아 연대기>, 톨킨의 <실마릴리온>, <호빗>, <반지의 제왕>에 담긴 이야기 속 상징과 의미를 들여다보니 두 사람이 꿈꿨던 이상향이 무엇인지를 어렴풋이 알 것 같아요. 기존에 알고 있던 흥미진진한 판타지 세계의 모험을 새로운 방식으로 접할 수 있는 기회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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