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선량한 기후파괴자입니다 - 기후위기를 외면하며 우리가 내뱉는 수많은 변명에 관하여
토마스 브루더만 지음, 추미란 옮김 / 동녘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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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만 보고도 움찔했네요. 주변을 둘러볼 필요도 없이, 누구 이야기인 줄 알았으니 말이에요.

《나는 선량한 기후파괴자입니다》는 기후친화적이지 못한 스물다섯 개의 변명을 깔끔하게 분석한 책이에요.

저자인 토마스 브루더만은 오스트리아 그라츠대학에서 환경시스템과학을 가르치며, 적극적인 환경운동가이자 인간행동과학 전문가로서 활발히 활동 중이라고 해요. 이 책은 종종 기후파괴적 행동을 하는 우리들의 적나라한 내면을 보여주는 거울 같아요. 기후친화적이지 못한 생활방식을 유지하면서 어떠한 핑계, 변명들을 늘어놓고 있는지 낱낱이 보여주고 있어요. 저자는 그 변명들을 분석하고자 심리학과 행동경제학이라는 도구를 활용하고 있어요. 기후변화에 대해 과학자들은 입을 모아 이제 시간이 없다고, 엄청난 위기라고 이야기하고 있는데 우리의 행동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어요. 그건 아마도 "희망은 없지만 심각한 건 아니다" (14p)라고 여기기 때문이 아닐까요. 스스로를 기후친화적이라고 생각하면서 기후파괴적인 행동을 할 수 있고 그러면서도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을 수 있는 내면의 모순은 심리학적으로 볼 때는 지극히 정상이지만 그냥 넘어갈 문제는 아니에요. 그동안 온갖 핑계를 대며 도망갔다면 이제는 그 변명들 이면에 숨겨진 심리적 메커니즘을 통해 자신과 타인의 결정들을 이해하는 시간을 가져야 해요. 저자는 기후위기에 대해 맹목적인 낙관주의도 비현실적인 희망도 옳은 선택이 아니며, 기후친화적인 사회라는 목표에 도달하려면 긍정적인 감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네요. 두려움, 분노, 비관주의가 아닌 용기, 냉정함, 계산적인 낙관주의가 필요하다는 거예요. 왜냐하면 우리는 이미 기후위기의 원인이 무엇인지 알고 있고, 무엇을 해야 하는지도 잘 알고 있기 때문이에요. 저자는 스물다섯 개의 변명들을 소개하면서 약간의 진지함과 약간의 계산적 낙관주의, 그리고 약간의 유머를 곁들였다고 했는데, 역시나 쥐를 닮은 카피바라들이 등장하는 그림들이 중요한 역할을 한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모든 변명에 대한 반대 주장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부분을 읽으면서 순순히 인정했고, 지금 무엇을 해야 할지 확실히 깨달았어요. 온갖 변명들을 단번에 뒤집을 수 있는 건 단 하나의 좋은 이유라는 것, 중요한 결정을 내려야할 때는 좋은 이유 하나만 있으면 된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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