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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팝니다, T마켓 - 5분의 자유를 단돈 $1.99에!
페르난도 트리아스 데 베스 지음, 권상미 옮김 / 앵글북스 / 2024년 5월
평점 :
겉과 속이 똑같은 책을 만났어요.
시간을 주제로 한 소설답게, 바쁜 현대인들이 빠르게 읽을 수 있도록 축약판으로 만들었다고 해요.
《시간을 팝니다, T마켓》은 스페인의 경제학자 페르난도 트리아스 데 베스의 책이에요. 글로벌 경제학자들이 강력 추천한다는 이 책은 11개국 출간 베스트셀러이고, 이번에 출간 20주년 특별 개정판으로 나온 것이라고 하네요. 왜 최고의 경제 소설로 뽑였을까요. 그 이유가 궁금하다면 이 책을 읽으면 돼요. 짧은 분량이라 읽는 데에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는 데다가 그 시간이 아깝지는 않을 거예요. 혹시나 원하는 내용이 아니라서 읽은 시간이 아깝다면 불평 대신 생산적인 활동을 하시길, 그래야 진짜 시간을 소중하게 쓸 수 있을 테니까요.
이 소설은 어떤 나라에 살았던 보통 남자 Tipo Corriente (스페인어로 '현재 유형'이라는 뜻)에게 일어났던 일인데 저자는 시간 절약을 위해 그의 이름 대신 TC , 그의 아내는 MTC 라 표기했고, 그리고 시간 Tiempo 이라는 단어는 T 라는 약자로, 돈의 경우는 $ 기호를 사용했어요. 당연히 '시간은 돈이다.'라는 명언은 'T는 $다.'라고 쓸 수 있겠죠. 주인공 TC는 바로 그 T를 판매하겠다는 아이디어를 냈고 자유주식회사라는 회사를 만들어 상품을 판매하게 됐어요. 상품은 5분이 들어간 용기, 상품에는 '5분의 자유'라는 이름을 붙였어요. 과연 5분이라는 T에 얼마를 받아야 할까요.
시간을 판다고? 말도 안 되는 기막힌 설정 같지만 현재 자본주의 경제체제 안에서 시간을 돈으로 환전한다는 것이 마냥 허무맹랑한 상상은 아니에요. 경제학자인 저자는 우리 삶에서 돈과 시간이 어떻게 상호작용하는지를 TC의 이야기로 깔끔하게 보여주고 있어요. 소설 속에서 사람들이 T를 구매하는 건 시간의 자유를 얻기 위해서인데 그 시간의 자유는 경제적 자유와 긴밀히 연결되어 있어서, 경제적 자유를 얻으려면 시간적 자유를 포기할 수밖에 없어요. 헐값에 시간을 팔면 평생 빚에 허덕이며 시간도 돈도 없이 살게 되는 거예요. 그래서 이야기의 결말은 하나가 아니라 두 가지예요. 이 두 가지 결말 중에서 실제로 어떤 결말이 올 것인지는 결국 우리에게 달려 있어요. 자본주의 경제체제에서 모두가 돈을 향해 달려갈 때, 저자는 시간이라는 중요한 변수를 언급하며, '시간은 다른 누구도 아닌 각자의 것이고, 당신에게 주어진 시간으로 무엇을 할지 결정하는 것은 오직 자신의 몫'이라는 걸 전하고 싶었대요. 그러니 이제 우리는 공평하게 주어진 오늘이라는 24시간의 삶에서 무엇이 가장 중요한지를 생각해봐야 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