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포유류 - 말캉말캉하고 복슬복슬한 포유류의 13가지 특성
리암 드류 지음, 고호관 옮김 / Mid(엠아이디)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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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포유류,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도 포유류.

최근 임상에 가장 근접한 인공자궁 개발에 관한 소식을 접하면서 새삼 우리가 포유동물이라는 사실을 떠올렸네요. 아직까지는 인공자궁 기술이 수정란을 완전히 아이로 키워내는 것보다는 인큐베이터에도 들어갈 수 없는 극미숙아를 살려내는 데 집중하고 있지만 저출산으로 인한 인구 감소가 계속 진행된다면 올더스 헉슬리의 SF소설 <멋진 신세계> 처럼 인공자궁을 통해 아기들이 태어나는 세상이 될 수 있겠다는 상상을 하게 됐어요.

《그래서 포유류》는 말캉말캉하고 복슬복슬한 포유류의 13가지 특성을 다룬 책이에요. 저자인 리암 드류는 신경생물학자로서 부모가 되는 과정을 통해 동물주의적 절박함을 넘어 본질적인 포유류적 특성을 보다 깊이 탐구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해요. 출산 예정일보다 8주 이르게 태어난 이사벨라가 젖을 빨 수 없을 정도로 미성숙한 상태라서 튜브로 초유를 섭취하다가 태어난 지 한 달쯤 처음 젖병을 시도하고, 일주일 뒤에는 직접 젖꼭지를 빨게 되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당시에는 순수한 환희, 안도감, 행복, 경이로움을 느꼈고, 퇴원 후 현실 육아에서 아빠로서 심리적인 변화를 경험하면서 중요한 사실을 깨닫게 됐다고 하네요. 20년 동안 생물학을 연구해온 자신이 바로 생물학이라는 것.

이 책은 포유류적 특성이 어떻게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방식으로 진화되었는지, 생물의 다양성 측면에서 자세히 다루고 있지만 포유류 중 인간이 가장 잘났다는 인간 중심적 사고가 아닌 지구 생태계의 일원으로서 포유류의 위치와 역할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요. 우리 포유류는 이 지구에서 살아가는 단 한 가지 방식일 뿐이지, 최고의 방식은 아니기 때문에 우리 스스로를 제대로 알고 이해할 필요가 있어요. 인간을 포함한 현재 생태계에 존재하는 다양한 포유류의 특징이 어디에서 유래되었는지 살펴보고 독특한 포유류적 특성들을 소개하고 있어요. 신기하고 재미있는 포유류의 특징과 삶의 방식을 배울 수 있는 책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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