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지 마세요 Don’t be Fooled!
자이언제이(Zion.J) 지음 / 샘터사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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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란, 주어진

예측 불허한 바람과 색을

나만의 특별함으로 만들며 살아가는 여행이야." (5-7p)


《속지 마세요 Don't be fooled!》는 자이언제이(Zion.J)의 자전적인 그림책이에요.

파란 책 표지가 예쁘다고 느꼈어요. 너무 환하지도 않고 너무 어둡지도 않은, 적절한 파랑... 근데 실제로 적절한 파란색은 존재하지 않아요. 왜냐하면 그 적절하다는 기준을 정한 적이 없으니까요. 하지만 우리는 어떤 대상을 볼 때 이러쿵저러쿵 판단을 하는 경우가 많아요.

이 책에는 '퓨니의 이야기 Puny's Story' 라는 부제가 달려 있어요. 저자는 이 책에 등장하는 '푸른색'이 선택할 수 없이 주어진 '삶의 모양'과 '나다움', '바람'은 '삶이 주는 고난'이라고 설명하면서, 자신이 살아온 삶의 이야기였노라고 고백하고 있어요.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들과의 아트 컬래버레이션을 해온 한국의 아티스트인 자이언제이는 이 책을 통해 위로와 희망 그리고 사랑을 전하고 있어요.

첫 장에는 "나에게 푸른빛을 남겨 준 나의 별, 엄마와 사랑스러운 아델라민과 제임스, 그리고 나와 같은 푸름을 가진 오빠에게"라고 적혀 있어요. 저자는 왜 제목을 '속지 마세요!'라고 정했을까요. 천천히 그림을 따라, 퓨니의 이야기에 귀기울이면 그 이유를 알 수 있어요. 푸른색을 지니고 태어난 퓨니는 아빠, 엄마처럼 푸른색인 자신을 좋아했어요. 하지만 사람들이 그 푸른색을 깊고 어두운 바다처럼 여기고 불쌍하다고 말했어요. 아빠가 없어서 불쌍하다고 여긴 거예요. 퓨니가 어릴 적에 아빠는 강한 바람이 불어 깊고 어두운 바닷속으로 떠났고, 퓨니와 가족들은 아빠처럼 바다 근처로 가지 않으려고 애썼고, 부지런히 나뭇가지들을 엮어 버티며 살았어요. 버티고 또 버텼지만 점점 지쳐갔고 바다를 향해 내려갔어요. 아무도 예측할 수 없는 고난이 바람이라면 우리는 그 바람을 마주할 때 어떻게 해야 할까요. 퓨니는 고난과 역경 속에서 점점 나다움을 잃어갔어요. 가장 어두울 때 엄마가 곁으로 와 안아줬고, 퓨니는 푸른 바다에서 놀라운 것을 발견했어요. 그제서야 퓨니는 자신의 색을 제대로 바라보게 되었고, 지나온 길을 돌아보게 되었어요. 중요한 건 자신이 무슨 색이냐가 아니라 나의 색이 아름답다는 걸 깨닫는 일이에요. 퓨니는 자신의 푸른색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알게 됐고, 아주 깊고 넓고 단단한 대지를 가진 화가가 되었어요. 나다움, 그것이 가장 아름답고 소중하다는 걸, 그리고 우리는 혼자가 아니라는 걸, 퓨니의 푸른색을 통해 느끼고 배울 수 있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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