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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세, 아이의 마음에 도서관을 지어라
이윤정 지음 / 살림 / 2007년 7월
평점 :
품절
책 소개에 25개월 만에 10000권의 책을 읽은 3세 아이 지호의 아주 특별한 독서일기라고 해서 무척 놀랐다. 어른도 10000권이란 책은 엄청난 양이다. 솔직히 지호보다 지호엄마,아빠가 더 대단하단 생각이 들었다. 그 책을 전부 읽어주었을 테니까.
처음에는 감탄만 했다. 아기 때부터 동화책을 골라 보여주는 작은 노력과 정성에 감탄했다. 그에 비하면 나는 뭘 했을까라는 생각에 조금 위축되기도 했다. 난 집에서 아이들만을 돌보는데 책읽어 주는 것은 거의 못해주고 있으니 말이다. 그러나 당당해지기로 했다. 책을 읽어주는 것은 엄마가 표현하는 사랑의 일부분이니까 말이다.
너무나 대단한 독서일기 앞에 나처럼 주눅 드는 엄마들도 있을 것이다. 아니, 요즘은 워낙 열성적인 엄마들이 많으니 공감하실 부분이 더 많을 것 같다. 정말 단행본 중에 좋은 책들이 많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지호엄마의 육아원칙처럼 아이와 함께 하는 시간에 충실한 것, 아이의 눈높이를 따라가주는 배려이다. 지호엄마와 나의 차이는 아이에게 책을 읽어 준 책의 양이 아니라 책을 읽어주는 엄마의 마음이란 생각이 들었다. 엄마가 먼저 즐거운 마음으로 책을 읽어주니 아이도 책이 좋아지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정말 재밌고 즐거운 책을 골라야겠다. 여기서 소개된 책들은 비교적 평이 좋은 것들이라 참고할 만 한 것 같다.
우리 큰 아이는 5살이다. 많은 책을 읽어주진 못했지만 다행히 책 보는 것을 좋아한다. 항상 책을 읽어달라고 조르는데 요즘 내가 읽어 주는 책은 딱 2권이다. 아이가 가장 보고 싶어하는 책 2권만을 읽어준다. 한 권이라도 더 읽어주려고 노력하는 엄마들에 비하면 너무나 게으른 엄마지만 앞으로는 아이를 위해 노력해야겠다. 작은 애는 17개월, 아직 제대로 앉혀놓고 책을 읽어준 적은 없다. 그래도 책을 넘기는 시늉을 하는 걸 보면 신기하다.
아이의 마음에 도서관을 짓는 일.
우리 아이의 마음을 읽는 것이 우선이다.
그냥 천천히 한 권이라도 아이와 즐겁게 책을 읽어주려고 한다. 아이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은 책을 사랑하는 아이로 키우는 것이지, 수 만 권의 책을 읽은 아이로 키우는 것이 아니니까 말이다. 왠지 이 책을 보고 불쑥 올라왔던 욕심을 접어본다. 어쩌면 엄마의 욕심을 버리는 것이 아이를 잘 키우는 비결이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