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우, USB 삼국지를 만나게 될 줄이야~

삼국지를 책으로만 읽어봤지, 오디오북으로 듣는 건 이번이 처음이라 그 느낌이 새롭고 신기했어요.

《길용우가 읽는 박태원 삼국지》는 평론가들이 최고 판본으로 손꼽는 『박태원 삼국지』 를 배우 길용우님이 낭독한 오디오북이에요.

2021년에 같은 제목으로 발행한 오디오북의 개정판이고, 낭독 원고는 도서출판 깊은샘에서 발행한 『박태원 삼국지』 (2008)를 사용했다고 하네요. 본 책의 표지를 보면 USB가 쏘옥 들어가 있어서 책 자체가 USB 케이스 역할이자 가이드북이에요. 책에는 삼국지에 등장하는 인물 소개와 놓쳐서는 안 될 장면들 그리고 삼국지 이야기를 전하는 사람들에 관한 설명이 나와 있어요. USB 안에는 121개의 오디오북 파일(mp3)이 들어 있고, PC, 노트북과 연결하여 파일을 저장 장치에 복사한 뒤에 PC, 노트북 또는 스마트폰에 파일을 복사하여 오디오북을 감상할 수 있어요.

우선 『박태원 삼국지』 는 '소설가 구보 시의 일일'로 유명한 월북 작가 박태원(1909~1986)이 번역한 삼국지인데, 박태원 작가님은 1941년부터 월간지 <신시대>에 삼국지를 처음으로 연재한 후 1945년 전3권 분량으로 추정되는 축약본을 펴냈고, 1950년 월북 후에도 삼국지 번역을 지속하여 20여년 만인 1964년에 총 6권의 <삼국연의>를 완역 출간했다고 하니 그 여정이 만만치 않았음을 알게 됐네요. 남한에 남은 가족 중 차녀의 막내 아들(외손자)이 봉준호 영화감독이라는 사실은 좀 놀라웠어요. 어찌됐건 2008년 출간된 삼국지를 그동안 모르고 있다가 이번에 오디오북으로 듣게 된 것은 매우 특별한 경험이었어요. 나관중의 『삼국지』 오리지널 정역본, 『박태원 삼국지』를 길용우 배우님의 목소리를 듣고 있노라면 대하드라마가 눈앞에 펼쳐지는 듯한 느낌을 받았어요. 과거에 드라마를 통해 길용우 배우님의 연기와 목소리를 기억하는 세대라면 더욱 남다른 감동을 느낄 수 있을 거예요. 원고지 약 9000매 분량, 등장인물 1200여 명을 저마다 다른 목소리로 연기하며 1년간 녹음했고, 총 91시간 29분 분량이라는 점, 직접 들어보면 감탄사가 절로 나오는 최고의 삼국지를 만날 수 있어요. 요즘 매일 삼국지 오디오북을 들으며 하루를 마감하고 있어요. 처음 접하는 오디오북인 데다가 탁월한 작품의 뛰어난 낭독이라서 더할 나위 없이 만족스럽네요. 삼국지를 애정하는 사람이라면 무조건 들어봐야 할 책이고, 아직 삼국지를 읽어보지 않은 사람이라면 흥미진진한 오디오북으로 시작하기를 강력 추천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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