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는 힘껏 산다 - 식물로부터 배운 유연하고도 단단한 삶에 대하여
정재경 지음 / 샘터사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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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는 힘껏 산다》는 식물에게 배운 삶의 기술을 담은 책이에요.

저자는 창조성 아카데미 '초록생활연구소'를 운영하며 코칭과 강의를 하면서, 월간 <샘터>에 '반려 식물 처방'이라는 주제로 에세이를 33개월 동안 연재했는데 그 글들을 바탕으로 이 책을 펴내게 됐다고 하네요. '나는 무엇을 위해 애쓸 것인가, 앞으로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질문에 답을 찾기 위해 할 수 있는 것부터 해보자 마음먹었다는 저자는 2017년 6월 11일부터 하루도 빼놓지 않고 글을 써왔고, 매일 식물을 돌보면서 생활습관을 개선해왔는데 지난 7년의 과정을 돌이켜보니, '식물에게 배운 자기 주도적인 삶'이었다고 이야기하고 있어요.

이 책은 식물 이야기인 동시에 식물로부터 얻은 생명과 사랑의 에너지 그리고 삶의 지혜를 통해 건강하고 행복해진 저자의 이야기라고 할 수 있어요. 정재경 작가님이 식물과 함께 살며 매일 글을 쓰면서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알 수 있었던 것처럼 우리 역시 배우고 익힐 수 있어요. 이 책에서는 수련, 체리세이지, 로즈메리, 접란, 미스김라일락, 아보카도, 관음죽, 파파야, 살구나무, 홍콩야자, 테이블야자, 능소화, 개망초, 바랭이, 호야, 아레카야자, 철쭉, 드라세나 트리컬러 레인보우, 해피트리, 몬스테라, 겹벚꽃나무, 유칼립투스, 억새, 스킨답서스, 소나무, 자작나무, 떡갈잎고무나무, 싱고니움, 감나무, 라벤더, 플라타너스, 시페루스, 극락조화, 벤저민고무나, 콩, 베고니아라는 식물을 만날 수 있는데, 일일이 다 열거한 이유는 여기에 등장한 식물 모두가 삶의 주인공이기 때문이에요. 그동안 제 곁에도 수많은 식물들이 작은 화분에서 살다가 흙으로 돌아갔지만 진심으로 아껴주고 사랑해주진 못했던 것 같아요. 소홀하게 대했던 지난날을 반성하면서 새삼 우리 삶에 꼭 필요한 식물의 소중함을 배우는 시간이었어요. 책에 등장하는 여러 식물 가운데 저자의 마당에 옮겨진 살구나무가 알려준 지혜가 마음에 와닿았어요. 살구나무는 자기만의 속도로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는다는 것,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그저 살구나무의 속도에 맞춰 기다리는 것뿐이라는 것. 우리 역시 각자의 속도대로 살아야 하는데 주변에 휩쓸려서 빠른 속도를 좇다가 쉽게 지쳐버리는 게 아닐까 싶어요. 서로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존중해준다면 저마다의 속도대로 즐겁고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을 텐데, 왜 정해진 속도를 고집했을까요. 이제 식물들처럼 우리도 진짜 '나'를 알고, 자신의 속도대로 있는 힘껏 사랑하며 살아가기, 그것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사는 삶의 기술이라는 것을 배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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