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일의 지혜로운 인간생활 (블루캣 에디션) - 당신을 위한 행복한 인간관계 지침서, 개정판
김경일 지음 / 저녁달 / 2024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사람과 사람 사이의 이야기를 할 때마다 가장 먼저 떠오르는 영화가 있어요.

톰 행크스 주연의 <캐스트 어웨이 Cast Away> (2000년)인데 무인도에 표류하게 된 한 남자의 이야기인데, 그는 바다에 떠밀려 온 배구공을 주워다가 얼굴 모양을 그려놓고 '윌슨'이라는 이름까지 붙여주고 끊임없이 말을 걸며 이야기하는 모습을 보여줘요. 어렵사리 뗏목을 만들어 무인도를 탈출하는데 윌슨이 바다에 빠지자 그는 주저 없이 공을 찾으러 바닷물에 뛰어들어요. 바로 그 장면에서 울컥했던 것 같아요. 그에게 윌슨은 한낱 배구공이 아니라 진짜 마음을 나눈 친구였던 거예요. 인간은 무인도에서 혼자 살게 되더라도 결코 혼자 살 수 없는 존재라는 걸 직관적으로 보여주는 작품이었어요. 가끔 사람들과 부대끼느라 스트레스가 쌓일 때도 있지만 톰 행크스의 처절한 무인도 생존기를 떠올려보면 지지고 볶아도 어울려 살아가는 그 안에 즐거움과 행복이 있더라고요. 문제는 어떻게 해야 사람들 속에서 좋은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느냐, 그 방법을 배우는 일인 것 같아요.

《김경일의 지혜로운 인간생활》 블루캣 에디션은 인지심리학자 김경일 교수님의 '행복한 인간관계 지침서'예요.

이 책에서는 타인에 대처하는 자세로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지혜롭게 멘탈을 강화시키는 법과 온전히 나로 설 수 있는 방법, 그리고 삶에 좋은 에너지를 더하는 법을 알려주고 있어요. 현명하게 감정을 조절하면서 타인과의 관계를 원만하게 유지하는 데에 도움이 되는 흥미로운 이야기와 함께 구체적인 방법들을 배울 수 있어서 좋았어요. 근데 정말 좋았던 점은 나 자신이 관계 속에서 타인과 나, 삶에 대해 잘 모른다는 사실을 명확하게 인지했다는 거예요. 어쩌면 스스로 잘 알고 있다는 착각이 가장 커다란 문제였던 것 같아요. 모른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나니, 좋은 인간관계를 위한 길이 보이네요. 지혜로운 인간생활을 위한 지침서 덕분에 새로운 시점에서 바라보고, 더 많은 것들을 생각하며 배울 수 있었네요. 아참, 블루캣 에디션에는 저자의 친필사인 인쇄본과 함께 "마음의 눈금이 점점 더 촘촘해지는 당신의 행복과 성숙을 기원드립니다."라는 글을 읽으면서 마음이 든든해졌어요. 진짜 촘촘해지는 느낌이랄까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