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딱지 대장 김영만
김영만 지음 / 참새책방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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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좋아하는 놀이 중 하나가 종이접기예요.

처음부터 좋아한다기 보다는 엄마들이 먼저 시작하고 아이들이 호기심을 느끼며 함께 하다가 그 매력에 빠져드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유치원에서도 빼놓을 수 없는 공작 활동이 종이접기라서 아이들에겐 친숙하고 재미있는 놀이가 된 것 같아요. 바로 그 종이접기 하면 떠오르는 사람이 김영만 아저씨일 거예요. 1980년대 후반부터 20년 동안 어린이 TV 프로그램에서 '종이접기 아저씨'로 인기를 끌었는데, 한동안 방송에서 못 보다가 MBC 예능 프로그램 '마이 리틀 텔레비전'에 출연해 엄청 화제가 되었던 기억이 있어요. 정말 마법처럼 종이접기 아저씨의 등장으로 많은 어른들이 코딱지 시절의 동심을 소환하는 시간이었네요.

《코딱지 대장 김영만》은 영원한 '종이접기 아저씨' 김영만 선생님의 에세이예요.

이제껏 종이접기로만 기억했던 김영만 선생님의 인생 이야기를 만날 수 있는 책이에요. 어릴 적 이야기로 시작해 미술을 전공하고 회사를 다니다가 사업 실패 후 종이접기라는 문물을 접하면서 종이접기의 세계로 빠져들게 된 사연을 보면 신기해요. 종이접기와의 운명적 만남이랄까요, 어른이 되어서 종이접기에 마음이 사로잡혔으니 말이에요. 당시 우리나라에 제대로 된 종이접기 교육이 전무하던 시절인데 직접 가르치기 위해 종이 조형을 연구했다는 것도 놀라운 일이에요. 주변에서는 다 큰 어른이 색종이를 가지고 놀고 있다면서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는데 그때 흔들리지 않고 최선을 다해 자신이 하는 일에서 의미를 발견했다는 점이 존경스러워요.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는 말이 있듯이 유치원 교사 강의를 하다가 국민학교 미술 강사 자리를 맡으면서 종이접기 연구를 계속할 수 있었고, KBS 어린이 방송 <TV 유치원> 을 통해 코딱지들의 영원한 종이접기 선생님이 될 수 있었던 거죠. "내가 만난 코딱지들은 전부 어린 시절의 그 친절한 마음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었습니다. 정말이지, 다들 착하게 잘 자라주었어요. 그 시절 그 마음을 절대 잊지 말고, 모두 어린아이처럼 살아갔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면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도 지금보다는 조금 더 살 만해질 것 같습니다." (217-218p) 그 시절의 코딱지는 아니지만 김영만 선생님의 진심어린 말씀에 감동했어요. 종이접기가 주는 즐거움과 위로가 무엇인지를 느낄 수 있었네요. 이 책이 마리텔 방송 이후 김영만 선생님의 근황이 궁금한 코딱지들을 위한 편지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동안 몽골 봉사활동을 비롯하여 국내 봉사 활동, 대학교 강의와 시민들을 위한 토크 콘서트나 인문학 강연 등등 바쁘게 지내셨더라고요. 마지막 장에 "모두모두 행복하세요!" 라는 문장을 보면서 저 역시 종이접기 아저씨와 모든 코딱지들이 행복하기를 바라는 마음이 들었네요. 어쩐지 행복한 사람 덕분에 행복으로 물드는 느낌이랄까요. 아참, 책 속에 다양한 종이접기 방법이 나와 있으니 아이들과 함께 만들어 놀면 좋을 것 같아요. 어른들도 종이접기를 하며 재미있게 노는 시간을 가진다면 한결 행복해질 거예요. 코딱지 대장 김영만 선생님 덕분에 마음이 든든해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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