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살의 말 공부 - 친구에게 상처 주기도 상처 받기도 싫은 십 대를 위한
이임숙 지음 / 21세기북스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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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짜증을 부리거나 화를 내는 빈도가 늘었다면 어김없이 '왔구나!'라고 직감했던 것 같아요.

아이들이 성장하면서 겪는 변화들은 시기는 조금 다를 수 있어도 특징들은 신기하게 똑같아요. 그래서 사춘기를 지나는 아이들뿐 아니라 부모들은 미리 알고 대처하는 것이 정말 중요해요. 괜히 이 시기를 잘못 보냈다가는 관계가 틀어질뿐 아니라 감정 소모와 상처가 남을 수 있거든요.

《14살 말공부》는 청소년 심리 전문가 이임숙 소장님의 책이에요.

십 대 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공부를 선택하라고 하면 영어도 아니고 수학도 아니에요. 진짜 필요한 건 마음 공부라고 생각해요.

이 책은 십 대를 위한 심리를 이해하고 도울 수 있는 모든 것들이 담겨 있어요. 우선 십 대 아이들에게 가장 중요한 친구 관계에서 어떤 문제가 생기는지, 그럴 땐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지를 조언하고 있어요. 내향적인 기질을 가진 아이라면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표현하기가 쉽지 않아서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게 될 텐데 본인의 기질을 알고 그에 맞게 올바른 방향을 제시해주고 있네요. 책의 내용이 일방적인 교육이 아니라 일대일 대화를 나누는 방식으로 설명하고 있어서 좋네요.

"오늘 하루의 생활도 마찬가지야. 억지로 하는 것 같지만, 결국 나의 욕구를 충족하기 위해 스스로 선택하고 있는 거야. 내 욕구가 어떤 활동이나 행동을 통해 충족되는지 이해해 가는 것이 중요해. 그리고 내가 선택하는 행동이 성숙한 행동인지 그렇지 않은지 판단하는 능력도 길러야겠지. 그래서 현실 치료기법에서는 자신의 욕구를 채우기 위한 행동을 선택하는 기준을 제시하고 있어. '좋은 선택의 기준은 기분이 좋다, 나에게 유용하고 필요하다, 나의 욕구가 충족된다, 타인의 욕구 충족을 방해하지 않는다, 생산적이고 발전 지향적인 변화를 추구한다.' 기억해. 우리 모두 다섯 가지 욕구를 가지고 태어나지만 욕구의 강도가 저마다 다르며 이는 태어날 때부터 가진 것으로 평생 변하지 않는다는 점. 한 가지 욕구만 강한 사람도 있지만 두세 가지 욕구가 강한 사람도 있다는 점. 그리고 누구나 다 자신에게 중요한 욕구를 채우기 위해 자기 행동을 선택해왔다는 점. 오늘 하루 나의 발전을 위한 선택을 했다면 나의 만족감과 행복감도 더 높아질 수 있을 거야." (75-76p)

친구 사이에 도움이 되는 심리 처방으로 시작해 오르락내리락 감정의 롤로코스터를 타는 사춘기의 마음 처방, 마음 근육과 함께 자라는 10대 맞춤 말 공부에 대한 내용이 나와 있는데 정말 사춘기 아이들이 고민하는 문제들을 이야기하고 각 상황에 알맞은 솔루션을 제시해주네요. 아이들 스스로 책을 읽으면서 자신이 누구인지, 친구 관계란 무엇인지, 말과 행동을 진지하게 생각하고 심리학 기법들을 적용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사춘기를 위한 마음 수업을 받은 것 같아요. 슬기로운 십 대를 위한 마음 공부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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