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층 입원실의 갱스터 할머니 - 남몰래 난치병 10년 차, ‘빵먹다살찐떡’이 온몸으로 아프고 온몸으로 사랑한 날들
양유진 지음 / 21세기북스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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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층 입원실의 갱스터 할머니》는 양유진님의 에세이예요.

책 띠지에 저자의 사진을 보고 반가워하는 사람들은 아마도 채널 구독자일 것 같네요. 저자는 100만 구독자를 가진 크리에이터 '빵먹다살찐떡'이자 배우 양유진님이에요. 배우를 꿈꾸던 연기과 학생 시절에 코로나19를 만나 자취방 원룸을 무대로 만든 '방구석 극장'이라는 영상이 채널 구독자인 '빵쟁이'들에게 사랑받고 있다고 하네요.

이 책에서는 한창 예민한 사춘기 시절부터 현재까지 살아온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어요. 이십대의 밝고 쾌활한 모습 뒤에 숨겨진 어려움들을 고백하기란 쉽지 않은 일인데 용기를 낼 수 있었던 데에는 엄마를 비롯한 가족, 주변 사람들 그리고 갱스터 할머니가 있었네요. 고층 입원실은 항암 병동인데 그 병실의 환자들 중 제일 많은 증상이 있는 할머니를 보면서 왠지 모를 단단함이 느껴져서 속으로 갱스터 할머니라고 불렀대요. 찾아오는 자식들도 없이 혼자 힘겹고 외로운 병실생활을 하던 그 할머니는 기구한 사연을 가졌지만 누구를 탓하거나 불평 한마디 없이 본인의 아픔과 고통을 끌어안고 견뎌냈는데 그 모습에 저자는 자신이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를 깨달았다고 해요. 중학교 3학년 때 루푸스 진단을 받고 치료하면서 어려운 시간들을 보냈던 저자가 고등학교 3학년 입시를 준비할 때 대학 전공을 연기과로 정한 것은 힘들었을 때 많은 작품을 보며 위로받고 버텼던 것처럼 자신도 배우가 되어 지친 사람들에게 유쾌함으로 위로를 건네고 싶어서였다고 해요. 좋은 연기로 더 많은 사람들에게 위로를 건네고 싶다는 저자는 현재 사람들의 이야기로 영상을 만드는 크리에이터가 되었고 채널 구독자인 빵쟁이들과 서로 응원하며 소통하고 있으니 꿈을 이뤘다고 볼 수 있겠네요.

"허심탄회하게 말하면 그냥 내 마음에 들게 나대로 살아가고 싶은 것 같아요. 나를 보는 많은 사람들도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254p)라는 저자의 말처럼 씩씩하게 유쾌한 긍정 에너지로 사는 모습이 진짜 자기답게 살고 있는 것 같아서 멋져보였어요. 스물다섯 살의 삶을 진솔하게 볼 수 있어서 좋았고, 아픈 기억들을 소중하게 여기고 감사하는 그 마음이 참 예뻐서 좋았어요. 빵먹다살찐떡의 밝은 에너지로 힐링한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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