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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 교육은 야만이다 - 김누리 교수의 대한민국 교육혁명
김누리 지음 / 해냄 / 2024년 3월
평점 :
피곤하다, 피곤해... 아이들이 맨날 입에 달고 사는 말이에요.
어쩌다가 우리 아이들은 공부에 치이고 지친 삶을 살게 되었을까요. 그 답은 책 속에 있어요.
《경쟁 교육은 야만이다》는 김누리 교수의 교육 로드맵을 담은 책이에요.
우리는 지금, 이 책을 왜 읽어야 할까요. 그 이유는 "불행한 우리 아이들을 살리기 위해서" (4p)예요.
현재 우리 사회는 병들어 있는데, 국내외 모든 지표와 수많은 석학들이 대한민국의 총제적 난국의 원인을 경쟁이라고 꼽았어요. 저자는 대한민국의 눈부신 경제성장과 민주주의에도 불구하고 세계 최고의 자살률, 세계 최악의 불평등, 세계 최저의 출산율 등 '지옥 같은 사회'가 된 것은 '경쟁-능력주의-공정'의 3각 이데올로기 체제 때문이며, 이 잘못된 3각의 이데올리기 체제를 '야만의 트라이앵글' (11p)이라고 명명했어요. 경쟁은 자연스러운 것이고, 경쟁이 있어야 발전하고 성장한다는 생각이 한국인의 의식을 지배하면서 경쟁의 결과는 능력주의 이데올로기에 의해 정당화하고, 경쟁의 과정은 공정 이데올로기에 의해 합리화하면서 경쟁 교육의 폐쇄회로에 갇혀 저항하기는커녕 제 발로 불행의 구렁텅이로 들어간 꼴이 되었어요.
어떻게 해야 사회적 고통과 불행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요. 당연히 이러한 문제는 국가가 나서야 할 일이지만 현 정부는 시대에 역행하는 퇴행적 교육정책을 밀어붙여 경쟁시장 구도를 부추기며 지난 정부에서 폐지하기로 했던 자사고와 외고 등 특목고를 공식적으로 부활시켰어요. 더 나아지기는커녕 급속도로 빠르게 악화되고, 거대한 퇴행을 보여주는 현실 앞에서 저자는 원래 계획보다 서둘러 책을 출간할 수밖에 없었다고 해요.
왕따, 학교폭력을 주제로 한 드라마나 영화가 많았는데, 최근 드라마 <피라미드 게임>이 화제가 되면서 놀이를 가장한 집단따돌림 현상이 확산되고 있어 일부 지역 초중고교에서 학부모의 주의와 지도를 부탁한다는 가정통신문이 배포됐다는 뉴스를 봤어요. 우리 아이들은 학교에서 살인적인 경쟁 교육에 시달리다 못해 이제는 드라마를 모방한 게임으로 계급과 불평등을 학습하고 있다니 너무나 절망스럽네요. 경쟁, 우열, 지배라는 이데올로기에 따른 교육 환경에서는 성숙한 민주주의가 자랄 수 없어요. 단순히 교육의 문제만이 아니라 한국 사회 전반을 병들게 만든 '지배적인 잘못된 생각, 관념체계, 이데올로기'를 뜯어 고쳐야 해요. 우리 스스로 달라져야 불행한 사회를 행복한 사회를 만들 수 있어요. 저자는 교육혁명은 학생, 교사, 학부모가 주체여야 한다면서 세 가지를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어요. 매우 공감하면서도 과연 실현가능한 길이 무엇인지 고민하게 되네요. 다시금 제목을 보며, 우리 모두가 각성해야 할 내용이라고 생각했네요. 이제 폭군과 야만의 시대를 끝냅시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