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켜진 자들을 위한 노래
브라이언 에븐슨 지음, 이유림 옮김 / 하빌리스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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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켜진 자들을 위한 노래》는 브라이언 에븐슨의 소설집이에요.

우선 브라이언 에븐슨 작가의 소설은 처음 읽는데, 정말 기묘한 매력이 있네요.

이번 소설집에 수록된 「세상의 매듭을 풀기 위한 노래」 는 2019년 셜리 잭슨상, 그리고 2020년 월드 판타지 어워드(세계환상문학상)을 수상했다고 해요. 수상작이라서가 아니라 직접 읽어보면 색다른 공포를 준다는 점에서 놀라게 될 거예요. 사실 공포 장르라는 것이 굉장히 다양한 방식으로 표현되기 때문에 어떤 작가의 작품을 선호하느냐에 따라 호불호가 갈리게 되는데, 브라이언 에븐슨은 뭔가 독특해서 새로운 느낌을 받았어요. 소설 속 주인공이 처한 상황이 처음엔 당혹스럽다가 조금씩 의심이 생기고, 점점 혼란에 빠졌다가 경악하게 되는 과정을 거치게 되더라고요. 마치 악몽을 꾸는 것 같은 기분이랄까요. 꿈속을 헤매다가 결정적인 순간에 '이건 꿈이야. 얼른 깨!'라는 자각이 들지만 여전히 깨지 못하고 악몽에 갇혀버린 느낌과 비슷했어요. 눈을 떴는데 꼼짝달싹 못하는 상태, 가위에 눌려서 한참이나 공포에 떨었던 순간이 떠올랐어요. 그때 무서웠던 건 의식은 있지만 내 몸이 의지대로 움직이지 않는다는 이질감이었던 것 같아요. 몸과 마음이 분리된다면 어느 쪽이 진짜 '나'일까요. 몸은 그저 마음을 담는 그릇 혹은 껍데기일 뿐일까요. 그들은 왜 자신이 생각하고 느끼는 걸 온전히 믿지 못하는 걸까요. 의심하는 순간 그 틈을 비집고 불안과 두려움이 채워지다가 충격적인 공포를 선사하네요. 어떤 이야기냐고요? 제목에 나와 있듯이, 집어삼켜버린 것들을 마주하게 될 거예요.



"가끔," 남자가 이어서 말했다.

"그 남자는 누군가의 안에 들어가서 한동안 그곳에 머무르지.

하지만 그렇지 않을 때는 그냥 삼켜 버려." (35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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