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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지마톤즈 학교 - 이태석 신부로부터 배우는 네 개의 메시지
구수환 지음 / 북루덴스 / 2024년 3월
평점 :
이태석 신부님을 기억하시나요.
《울지마톤즈 학교》는 이태석 신부님으로부터 배우는 네 개의 메시지를 담은 책이에요.
저자는 KBS PD로 30년 가까이 100여 편이 넘는 프로그램을 만들었는데 그 중 하나가 2010년 4월 11일 방영된 KBS 스페셜 <수단의 슈바이이처, 이태석 신부> 라는 짧은 다큐멘터리였는데 엄청난 호응을 받으며 후속편이 방영되었고, 영화 <울지마 톤즈>를 제작하게 되었다고 하네요. 구수환 PD는 가톨릭 신자가 아니라서 이태석 신부님을 생전에 만난 적도 없을뿐더러 전혀 들어본 적도 없었는데, 2010년 1월 초 우연히 인터넷에 한 신부의 선종을 알리는 기사를 보게 되었고 순전히 호기심으로 살펴보게 되었대요. 수단의 슈바이처, 의사 출신 사제, 아프리카를 자원한 최초의 한국인 신부에 대해 취재하면서 그분이 살아온 삶 속에는 방송을 하면서 정말 만들고 싶었던 세상, 하고 싶었던 모든 이야기가 담겨 있다는 걸 느꼈고, 전율했다고 해요. 주인공이 생존해 있지 않아 전국 각지를 돌며 지인들을 만났고, 지인 중 생전의 모습을 찍어 놓은 테이프가 있어서 영상자료를 구할 수 있었는데 그 영상을 보며 이태석 신부와의 만남을 운명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대요. 수많은 프로그램을 연출하고 제작해온 베테랑 PD가 이태석 신부로 인해 삶의 전환점에 섰고, 이태석의 사랑과 헌신을 알리기 위해 전국적인 강연과 함께 사단법인 이태석재단 이사장으로서 열심히 활동 중이라고 하네요.
이 책은 이태석 신부님이 세상에 남긴 사랑과 나눔의 정신을 널리 알리기 위해 세상에 나왔어요.
저자는 영화 <울지마 톤즈>를 제작하면서 가장 먼저 보여주고 싶은 사람으로 우리 사회의 리더들을 꼽았어요. 국민을 위해 봉사하는 마음은 진정성에서 나온다고, 남의 불행이 나의 행복이라는 생각이 얼마나 천박하고 부끄러운 것인지를 느끼게 하고 싶었다는 소감을 말했는데, 진심으로 공감했어요. 지금이야말로 대한민국에 살고 있는 모든 사람들이 영화와 책을 꼭 봐야 할 시기라고 생각해요. 세상이 각박해지는 건 우리 마음이 메말랐기 때문이에요. "돈, 권력, 출세, 욕망, 이기심으로 가득한 우리에게 그는 삶으로 사랑을 보여 주었다. 인간이 인간에게 꽃이 될 수 있다고 믿지 않았다. 그러나 그 순간 나는 그것을 목도하고 있었다." (26p)라는 저자의 고백처럼 이태석 신부님의 삶은 그 자체가 감동이며 꽃이네요. 이태석 신부님이 강연할 때마다 부르던 노래가 <슈쿠란 바바>인데 아프리카 딩카말로 '하느님 감사합니다'라는 뜻이래요. 2005년 북수단과 남수단이 평화협정에 사인을 했다는 소식을 듣고 너무나 감격스러워 이 노래를 만들었다는데, 한반도 평화의 날에 이 노래를 부를 수 있으면 좋겠네요. 마지막으로 이태석 신부님이 중학교 3학년 때 가사를 쓰고 작곡한 성가 <묵상>의 가사를 읽으면서 다시금 뭉클했네요. 아름다운 세상을 위한 작은 밀알이 되어 서로 사랑하자고.
"십자가 앞에 꿇어 주께 물었네 / 추위와 굶주림에 시달리는 이들 / 총부리 앞에서 피를 흘리며 죽어가는 이들을 왜 당신은 보고만 있냐고 / 눈물을 흘리면서 주께 물었네 / 세상엔 죄인들과 닫힌 감옥이 있어야만 하고 인간은 고통 속에서 번민해야 하느냐고 / 조용한 침묵 속에서 주 말씀하셨지 / 사랑, 사랑, 사랑 오직 서로 사랑하라고 / 난 영원히 기도하리라 / 세계평화 위해 / 난 사랑하리라 내 모든 것 바쳐." (53p)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