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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ger See Learning 타이거 시 러닝
박연선,박길선 / 동아일보사 / 2007년 7월
평점 :
절판
읽고 싶은 책은 많은데 늘 시간이 부족하다고 생각했다. 그도 그럴 것이 책의 한글자 한글자를 꼼꼼히 읽어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이라 읽는 시간이 꽤 걸리기 때문이다. 몇 년 전 어디선가 속독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참 유용한 독서법이란 생각이 들었다. 짧은 시간에 책 한 권을 읽어낸다니 얼마나 효율적인 기술인가.
초고속학습법이라는 ‘타이거 시 러닝’은 속독과는 다른 포토리딩이라고 한다. 어쩌면 내가 속독 익히기를 주저한 것도 왠지 책을 빨리 읽기만 하고 이해력은 부족해지진 않을까라는 노파심도 작용했다. 그냥 원래대로 정독 하는 것이 나을 것 같은 선입견때문이었다. 그런데 이 책을 읽고 나니, 정신이 퍼뜩 들었다.
책의 목차를 보면서 ‘타이거 시 러닝’의 방법을 대충 파악하고 읽는 내내 목적의식을 갖고 집중해서 읽었다. 물론 나의 독서 스타일인 정독을 벗어나긴 힘들었지만 조금 시도는 해봤다. 책을 먹잇감이라 생각하고 호랑이가 되어 원하는 부위를 찾아 달려들자고.
보통 책을 읽을 때, 글자에 신경 쓰다 보면 딴 생각이 들 때가 많다. 집중력이 부족해지는 순간, 잠이 몰려오고 책을 덮게 된다. 그렇지만 책 읽는 태도- 집중하기-만 바꿔도 책 내용이 머리에 쏙 들어오는 느낌이 들었다. 정말 포토리딩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시도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졌다.
책상에 오래 앉아서 공부한다고 공부가 잘 되는 것이 아닌 것처럼 시간을 정해서 그 순간만큼은 집중하는 것이 오히려 공부 효과가 크다. 효과적인 학습법처럼 “집중력”과 “자신감”이 포토리딩의 주요 포인트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저자 역시 포토리딩을 책으로만 연습할 때는 안되다가 책을 쓴 쉴리를 직접 만난 뒤 포토리딩에 성공했다고 한다. 쉴리가 해 준 말은 “된다고 생각하고 하세요.”였다. 자신을 믿고, 포토리딩의 가능성을 믿으면 누구나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간결하면서도 알기 쉽게 나와 있는 ‘타이거 시 러닝’을 읽으면서 저자의 조언대로 꾸준히 포기하지 않고 연습해봐야겠다. 그 동안 책을 정독 한다고 하면서도 내가 제대로 기억하는지 자신이 없었다. 수동적인 책 읽기는 시간만 오래 걸리고 효과는 적다. 솔직히 어떤 책은 오랜 시간 읽었는데 마지막 장을 덮고 나서 책 제목이나 저자가 생각 안 날 때가 있다. 참 난감하다. 분명히 나름대로 열심히 읽었는데 말이다. 다행인 것은 기억력이 떨어져서가 아니라 독서법이 잘못됐기 때문이라고 한다. 글자에만 치중해서 정작 중요한 내용 파악을 소홀히 했기때문이란다.
능동적인 책 읽기인 포토리딩에 성공하면 누리게 될 혜택을 떠올려본다. 적은 시간과 노력으로 큰 결실을 얻을 수 있고 남는 시간은 여유롭게 지낼 수 있다는 것. 상상만으로 즐거워진다. 포토리딩으로 한층 즐거운 책읽기가 시작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