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오후를 즐기는 최소한의 지혜 - 더 멋지고 현명한 인생 후반에 대하여
아서 C. 브룩스 지음, 강성실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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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가 되자 내 삶은 소유물과 성취, 관계, 견해, 책무로 꽉 채워져 있었다.

나는 내 스스로에게 물었다.

"정말 행복한 삶을 위한 올바른 공식이

죽을 때까지 점점 더 많은 소유물로 삶을 채우는 것일까?"

분명 그에 대한 답은 '아니오'다." (113p)


《인생의 오후를 즐기는 최소한의 지혜》는 미국의 사회과학자 아서 부룩스의 책이에요.

이 책은 인생의 오후, 즉 중년에서 노년으로 넘어가는 이들을 위한 값진 조언들이 담겨 있어요.

우선 저자는 프렌치 호른 연주자였다가 사회과학자가 된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어요. 열아홉 살에 대학을 그만두고 실내악 앙상블 전문 연주자로 연주 여행을 다닐 정도로 실력을 갖췄으나 20대 초반 느닷없이 연주 실력이 퇴보하기 시작했고 9년을 더 삐거덕거리며 그 길을 고집했으나 아무리 노력해도 연주 실력은 되살아나지 않았다고 해요. 다른 대비책을 마련하고자 아내 외에는 아무도 모르게 원격 수업으로 학사 과정을 공부해 서른 번째 생일즈음에 경제학 학사 학위를 받았고, 다시 비밀리에 공부를 계속해 1년후 경제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던 서른한 살에 마침내 음악가의 삶을 포기하고 박사 학위 과정을 밟아 사회과학을 연구하고 가르치는 대학교수가 되었대요. 현재 자신의 일을 즐기며 행복하다는 저자는 남들보다 빨리 쇠퇴기를 맞이한 것에 대해 운이 좋았다고 표현하네요. 덕분에 대안을 일찍 마련해 학업 쪽으로 방향을 바꿔 새로운 인생을 설계할 수 있었으니까요. 사람은 누구나 인생의 쇠퇴를 겪게 되는데 빠르면 30대, 늦으면 50대 초반으로 다음 선택지는 세 개뿐이에요. 첫 번째 길은 쇠퇴기를 부정하고 좌절과 실망을 안겨주는 쇠퇴에 분노하기, 두 번째 길은 쇠퇴를 수긍하고 받아들이며 피할 수 없는 비극으로서 나이듦을 경험하기, 세 번째 길은 쇠퇴를 인정하고 새로운 기술과 능력을 개발하며 나아가기. 이 책은 세 번째 길을 선택한 사람들을 위한 안내서라고 할 수 있어요.

인생의 쇠퇴, 나이듦을 이해하려면 책에 나온 '유동성 지능과 결정성 지능 곡선'이라는 그래프를 보면 바로 알 수 있는데, 영국의 심리학자 레이먼드 카텔이 밝혀낸 내용이에요. 인간에게는 두 종류의 지능이 있는데, 하나는 타고난 지능에 해당하는 유동성 지능이고, 다른 하나는 과거부터 현재까지 쌓아온 지식을 활용하는 결정성 지능이라고 해요. 나이들수록 유동성 지능은 떨어지기 때문에 쇠퇴기가 찾아오지만 결정성 지능을 잘 활용하면 두 번째 도약이 가능하다는 거예요. 따라서 저자가 이 책을 통해 전하고자 하는 핵심은 "당신을 위한 두 번째 곡선은 분명히 존재하며 당신은 얼마든지 그 곡선에 올라탈 수 있다. 그리고 당신은 그러한 변화에 커다란 즐거움을 느끼게 될 것이다." (74p)라는 거예요. 쇠퇴를 막아낼 방법은 없지만 그 쇠퇴를 사뿐히 도약의 발판으로 바꾸는 지혜로운 방법은 있어요. 인생에서 힘들고 고통스러운 전환기를 잘 버텨낸다면 행복한 노후를 보낼 수 있어요.


"티베트 불교에는 '바르도'라는 개념이 있다.

바르도는 죽음과 환생 사이에 존재하는 상태를 일컫는 말이다.

티베트 불교 지도자인 소걀 린포체는 <삶과 죽음을 바라보는 티베트의 지혜>에서

바르도를 '벼랑 끝을 향해 한 발짝 걸음을 옮기는 순간'이라고 표현했다.

당신은 자유로워지기 위해 뛰어내려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하지만 그렇게 하기가 두렵다. 그러나 뛰어내리면 그 순간 전환이 일어난다.

그리고 그것으로 완전히 다시 태어나는 것이다." (30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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