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 사람이다 - 꽃 내음 그윽한 풀꽃문학관 편지
나태주 지음 / 샘터사 / 2024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공주 풀꽃문학관을 아시나요.

풀꽃 시인으로 널리 알려진 나태주 시인을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을 텐데, 바로 나태주 시인과 관련이 있어요.

공주풀꽃문학관에 가면 나태주 시인의 저서 전부와 나태주 시인이 직접 만든 시화작품 그리고 공주 지역 문인들의 저서와 화가들의 그림을 만날 수 있어요. 2014년 10월 17일 개관하여 올해로 10주년을 맞게 되었고, 이를 기념하여 한 권의 책이 나왔어요.

《꽃이 사람이다》는 나태주 시인의 산문집이자 꽃 내음 그윽한 풀꽃문학관 이야기를 담은 책이에요.

저자는 풀꽃문학관이 개관하면서 새로운 삶을 살았다고 이야기하네요. 문학관 주변에 꽃을 심어 가꾸고, 풍금을 연주하며 풀꽃문학관을 찾는 관람객들을 만나며 진짜 풀꽃과 함께하며 많은 것을 배우고 새롭게 깨닫는 시간을 보냈다고 해요. 풀꽃문학관에서 보낸 10년을 돌아보며, 이 책에서는 봄이 오는 길목에서부터 여름이 시작되는 즈음까지의 기록을 담고 있어요. 꽃샘추위 속에 봄을 기다리고 있는 2월, 지금 시기와 맞아떨어지네요.

"기어이 복수초를 보았다. 두 송이의 꽃. 올해 들어 처음 본 꽃이다.

노랑이라도 샛노랐다. 어디서 그런 황금빛 노랑을 데리고 왔는지 놀랍고도 눈이 부실 따름이다.

두 송이 꽃 가운데 꽃송이가 큰 녀석은 먼저 핀 꽃이고 작은 녀석은 나중에 핀 꽃인가 보다.

이른 봄에 피는 꽃은 거의 모든 꽃이 노란색이다. 우선 복수초가 그렇고 개나리, 민들레, 영춘화가 그렇다.

그래서 나는 하느님이 제일 먼저 돌려주시는 색깔이 노랑이라고 생각한다.

노랑은 실로 희망의 색깔. 내가 이렇게 겨울을 잘 보내고 복수초를 보았으니

올 한 해도 살아갈 희망이 생긴 것이다." (29p)

나태주 시인이 꽃밭을 가꾸는 일상의 이야기들로 채워져 있는데, 사진 대신 따스한 분위기의 삽화가 들어간 것이 무척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색연필로 그린 듯한 그림에는 시인의 모습과 꽃이 주인공이라서 배경은 하얗게 여백으로 처리되어 있어요. 꽃 한 송이, 풀 한 포기, 하나하나를 소중하게 여기는 시인의 마음이 글뿐 아니라 그림으로도 표현된 것 같아요.

"인간들은 서로 다투고 욕지거리하고 난장판으로 살아도 꽃들은 절대로 그런 일이 없다.

때가 되면 꽃을 피우고 저들만큼 꽃을 피웠다가 시들 때가 되면 시들 뿐이다." (177p)

매일 자연을 바라보며 계절의 변화를 느끼는 일, 그게 대단히 어려운 것도 아닌데 그동안 왜 못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하늘이 맑고 사람이 꽃처럼 예쁘고 꽃들이 정겹게 느껴지는 날, 그 아름답고 향기로운 순간을 즐겨야겠구나... 아무래도 올 봄에는 꽃나들이를 가야겠어요. 현재 공주 풀꽃문학관은 공사 중이라서 2024년 하반기까지 잠정 휴관이라고 하네요. 아쉽지만 더 멋진 공간으로 변신할 때까지 기다려야겠네요.

"바람에 날려 춤을 추면서 멀리 허공을 날아가는 단풍나무 씨앗, 사과들을 보면서

마음속으로 나는 다짐을 하고 있었다.

그래 살아보자. 나도 살아보는 거야.

내가 평소 좋아하는 대로 프랑스 시인 폴 발레리란 사람의 시에 이런 구절이 있지 않은가!

'바람이 분다, 살아보자.' 이 얼마나 눈부신 생명의 찬가인가?

그때처럼 내가 진지하게 살고 싶은 마음이 든 때가 없었다." (235p)

나태주 시인의 시와 글을 읽고라면 마음이 평화롭게 행복해지네요. 기쁘게 감사하며 살고 싶어져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